'親李' 반발 지속에 與, 4대강 감사결과 검토키로
당 관계자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을 중심으로 비공식적으로 팀을 꾸려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를 검토하고 논의해보기로 했다"며 "다만 당의 공식적인 기구를 구성키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법제사법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국토위 소속 위원들로 구성된다.
강 의원은 "법사위원들은 감사원이 지난 정부에서 감사를 몇 차례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와는 다른) 감사 결과를 이제 와서 밝혔는지 의도를 알아볼 것"이라며 "환노위는 환경문제와 관련해 당시 어떻게 논의가 됐는지 파악하고, 국토위는 4대강 사업이 정말 대운하를 염두에 뒀던 것인지 감사원 감사 결과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와 관련, 새누리당 내에서는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주류 세력인 친박(친박근혜) 세력과 갈등이 재연, 신·구 정권간 대립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고 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방향과 결론을 정해놓고 억측과 확대해석, 비약과 왜곡을 짜맞춘 전형적인 정치성 기획감사"라며 "정권교체기를 전후해 감사원이 (박근혜 정부의) 비위를 맞추는 기획성 짜맞추기 감사"라고 비판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일묵여뢰(一默如雷·한번의 침묵이 우레와 같다)'라는 사자성어를 올려 감사원 감사 결과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친이계는 또 청와대까지 나서 '감사 결과가 사실일 경우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불만이 고조된 상태다.
친이계 출신인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날 "청와대가 자꾸 정쟁에 뛰어들어서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니 사실이 뭔지 밝히도록 일단 한번 노력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강석호 의원에게 4대강 감사 결과 검토를 맡긴 것도 이 같은 기류가 감안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4대강 사업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일단 상임위원회 보고 등을 통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에 논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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