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두환 추징금 환수' 연희동 항의방문

민주당 전두환 전 대통령 불법재산 환수특위 최재성 위원장과 5.18역사왜곡대책위 강기정 위원장 등 의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집 앞에서 '국민압류'라고 적힌 팻말을 든 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산은닉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 2013.6.20/뉴스1 © News1 최영호 기자

민주당 '전두환 전 대통령 등 불법재산 환수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0일 전 전 대통령의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를 항의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환수특위 위원장 최재성 의원을 비롯 강기정, 박범계, 박홍근, 유기홍, 윤호중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단체 회원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사저 인근 골목에서 성명서를 통해 "국가의 경호를 받으며 골프를 치러 다니는 '내란 수괴'의 모습에 국민들은 경악하고 있다"며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반란의 수괴를 법정에 세운 것처럼 전두환 불법자금도 반드시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의원은 "민주당은 전두환 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해 여러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았다"며 "6월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켜 전두환 일가의 재산을 모두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홍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은 재산이 29만원이라고 하지만, 전두환 일가의 재산은 수천억으로 추산된다"며 "국민협업조사를 통해 반드시 은닉재산을 환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낭독한 전 전 대통령 사저 앞까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의경 50여명을 동원해 골목 진입을 강하게 막아섰고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정당한 의사표현을 하고 있는데 경찰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포괄적인 범죄예방과 재물손괴 예방차원을 이유로 경호의 당위성을 설명했지만 박범계 의원은 "우리는 범죄를 저지를 목적이 없다, 그런 발언은 우리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항의해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사저 앞 까지 진입에 성공했다.

사저 앞에 진입한 민주당 의원들은 전 전 대통령의 사저 벽에 '국민압류'라 쓰인 팻말을 붙였다.

최재성 의원은 "이 집은 전두환씨가 거주하는 집이지만 문패가 없다"며 "이유는 추징금을 피하기 위해 처남 명의로 해놨기 때문으로 지금 현행법이 잘못된 것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환수특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에 대한 국민들의 제보를 받기 위해 인터넷 카페와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환수하기 위한 국민협업조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환수특위는 다음 카페(cafe.daum.net/dontjeon) 혹은 트위터 계정(@dontjeon)으로 전 전 대통령의 은닉, 차명, 불법 재산의 제보를 호소했으며 제보가 들어오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