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보위원들이 전한 발췌본 내용은?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의원과 정문헌 조명철 조원진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2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중 노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 발췌본을 열람한 결과 '충격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세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 나눈 대화의 의제나 분위기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언급을 쏟아냈다.
△서상기=(열람한 대화록은)7~8페이지 정도의 축약본인데 정말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목숨걸고 지킨 NLL을 포기하는 발언이다. (대화 내용엔) NLL 뿐만 아니라 핵무기, 군사력 관계 등 너무 많은 분야가 포함돼 국론 전체를 블랙홀로 빠뜨릴 위험이 있다. 발췌문은 무슨 질문에 무슨 대화를 했다는 식으로 나와 있다. (대화) 내용을 문단별로 끊어서 축약했다. 소위 말해 거두절미하고 일부만 떼서 읽는 사람이 오해하도록 편집한 것은 아니다. (전체) 대화(의 일부분을) 자른 것이다. 검찰에 제출됐던 것과 거의 같은 것이다. 두 정상간 대화만 있다.
=대화록이 아니라 보고하는 수준이었다. 정상간 대화 도중에 ‘보고’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대선 때 언론을 통해 나왔던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대부분 거짓이 아니다. 야당이 얘기했던 서해평화구역설치 단어가 (발췌본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표현하느냐 이런 내용이다.
△조원진 정보위 여당 간사 내정자 =제 상상력을 초월하는 중차대한 문제들이 많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국민들께 공개하는 게 맞다. 야당이 NLL 문제에 대해 ‘발언이 없다’고 자신하면 여야 합의하에 전문을 공개하는 게 맞다. 열람한 의원 5명의 성향이 다 다른데, 그냥 한 마디로 놀랍고, 생각했던 것보다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정상회담의 내용이 아니다라는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조명철 의원=(노 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대통령이 과연 그런 말 하셨을까 따지고 싶었다. 정말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공개했을 때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감내해야 될지 걱정이 앞선다.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주변 사람들이 국민을 상대로 해서 거짓말을 했다. 역사의 진실은 하나일진대 그것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되느냐. 대한민국 국격과 자존심이 있다. 정말 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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