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귀국 D-2, 치열한 기싸움 시작

安, 토론회 개최 - 민주, 대선 뒷얘기 공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8대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12.12.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4월 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귀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와 맞물려 야권에서는 지지세력 확보를 위해 지난 대선 때의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 뒷얘기가 공개되는 등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의 견제가 시작된 상황에서 안 전 교수측은 민주당측 주장을 부인하며 지지 세력 결집을 향한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10일 안 전 교수측 캠프에서 활동한 강동호 전 지역협력팀장 등이 참여한 '새정치연대 준비모임'은 영등포 역사에서 '새정치전망과 야권재편'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교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동안에도 각 분야 별로 캠프에서 활동했던 교수, 자문위원 등이 삼삼오오 모여 각 현안에 대해 토론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교수의 귀국에 맞춰서 특별히 하는 것은 아니다"며 세몰이용 행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안 전 교수의 귀국이 임박하면서 신당 창당을 정조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안 전 교수측 관계자는 "정당은 민의를 반영하고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민생을 통한 정책 수립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그간 국민과 전문가들의 뜻이 무엇이고, 해결책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있었다. 안 전 교수에도 이같은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창당을 정지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됐다는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신당 창당에 대해서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당장은 보궐선거에 집중하자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국갤럽이 3월 첫째주(4~7일)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성인 1239명에게 '안 전 대선 후보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3%로 11%에 그친 민주당 지지율에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안 전 교수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보면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강해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며 "현 정당이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 있어 그런데서 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전 교수에 국민적 기대감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전날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민주당측 인사들은 "안 전 교수가 대선 당시 문 후보 지원의 조건으로 자신을 미래대통령이라고 밝힐 것을 요구했다"며 "안 전 교수가 후보를 사퇴한 뒤 이런 황당한 요구를 하는 바람에 지원을 끌어내는데 열흘 가량이 걸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교수측이 "그런 일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일들을 공개한다면 아무래도 안 전 교수가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신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도 안철수 신당이 좋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며 "일반 국민들이 안철수에 대해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새정치에 국민들이 열광한 이유는 신선했기 때문"이라며 "노출이 많아질수록 신선도가 떨어진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전 교수는 지난해 12월19일 대선 당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지 83일째 되는 오는 11일 귀국한다. 안 전 교수는 귀국 직후 4월 재보선 출마 배경과 향후 신당 창당 등 정치 행보, 정치 개혁 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br>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