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적외선 치료기', 중·러 특허 땄다…20년간 기술 개량

2004년 첫 국제출원…2019년 가정용으로 개량해 재출원
2022년 중국·2023년 러시아 특허 등록 확인

북한의 대외선전용 잡지 '금수강산' 8월호는 무병무역회사 무병의료기구생산소에서 개발·생산하고 있는 먼적외선(원적외선) 치료기구를 소개했다. (금수강산 갈무리)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자체 개발한 '먼적외선(원적외선) 치료기'로 국제 특허를 취득해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도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자체 조달이 가능한 질석을 핵심 소재로 의료·건강기기를 개발하고, 20년 가까이 기술을 개량하며 해외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제품을 선전했다.

22일 북한 대외선전잡지 '금수강산' 8월호는 최근 무병무역회사 무병의료기구생산소에서 개발·생산하고 있는 먼적외선(원적외선) 치료기구를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용남 무병의료기구생산소장은 30여 년 전부터 먼적외선 치료기구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0여 년의 연구 끝에 북한 최초로 '사우나용 먼적외선복사기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후 이 회사는 기구의 편리성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가 개발에 돌입, 북한에 풍부한 질석을 주원료로 활용해 가정 등에서 신체 특정 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국부 쪼임용 먼적외선복사기'를 개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치료기의 복사표면온도는 250~350℃ 수준이다. 신체 특정 부위에 원적외선을 쪼여 치료 효과와 사우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북한 측 설명이다. 어깨·허리·관절통 등 신경통을 비롯해 소화기 질환과 외상 회복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매체는 해당 기기 관련 기술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국제특허기술로 등록됐다고도 선전했다. 아울러 북한, 러시아, 중국 내 특허권 또한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9년 리용남 무병무역회사 무병의료기구생산소장이 특허 출원한 '상온 사우나 및 국부 조사치료용 건강의료기구'의 예시 이미지 (구글 특허 갈무리)

실제 국제 특허 자료에서도 리 소장이 장기간에 걸쳐 관련 기술을 개발한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WIPO의 PCT 공보에 따르면 리용남 명의의 '사우나실용 먼적외선 복사 발생기 및 이를 구비한 사우나실' 기술은 지난 2004년 국제 출원됐다.

1세대 기술은 이후 2006년 중국에도 특허 출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 개발한 원적외선 기술이 PCT 체계를 이용해 해외에 출원된 사실이 외부 특허자료로 확인된 셈이다.

이후 리 소장은 지난 2019년 기존 장비를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량해 재차 출원했다. 명칭도 '상온 사우나 및 국부 조사치료용 건강의료기구'로 바꿔 기존 사우나실 중심의 장비에서 가정 등에서 신체 특정 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형태로 개량됐다. 북한산 질석을 활용한 원적외선 방사체가 핵심 소재로 사용된 것도 특징이다.

관련 기술은 국제출원 절차를 거쳐 중국과 러시아 양국에 각각 2022년, 2023년 특허 등록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의 '중국·러시아 특허권 확보' 주장이 실제 해외 특허자료로 확인된 셈이다.

이는 북한이 장기간의 대북제재 속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한 질석 등을 활용한 의료·건강기기를 개발하고, 이를 PCT 국제출원에 이어 중국·러시아의 국내 특허로 연결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특허 등록은 해당 기술의 신규성·권리관계 등을 인정했다는 뜻으로, 각종 질환에 대한 실제 치료 효과를 국제적으로 검증하거나 의학적으로 공인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