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북향민은 남북 미래 함께하는 자산…세심히 살피겠다"

14일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 개최…1000명 넘는 인원 참가
모범 정착 사례 소개…사회통합 의미 되새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고향을 품다, 평화를 잇다'를 주제로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축사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정부가 14일 '북한이탈주민(북향민)의 날'을 맞아 정부 차원의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북향민)이 삶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시지 않도록 정부가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7월 25일 취임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취임 후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 행사에 참석해 '탈북민' 명칭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북향민'(북한이 고향인 사람들)이라는 새 명칭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고향을 품다, 평화를 잇다'를 주제로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북한이탈주민(북향민)의 날'은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날짜를 기념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북향민 포용, 권익향상, 남북 주민 간 통합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202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북향민(탈북민)과 정착지원 관계자 등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에는 북향민의 고향에 대한 이해와 정체성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 포용하는 사회통합'을 이뤄나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나아가 남북이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맞아 축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정든 고향을 뒤로한 채 새로운 삶을 선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을지 헤아려 본다"며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그리움을 품고 살아가실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고 계신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며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이신 여러분이 삶의 무게를 혼자 짊어지시지 않도록 정부가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로운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경험은 사회 통합의 밑거름이 되고, 언젠가 남과 북이 함께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이 땅에서 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행복을 누리도록 대한민국 정부는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탈북자'라는 말을 듣는 순간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을 연상하게 된다"며 "지난해 통일부 장관으로 와서 호칭 변경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6개월 동안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부터 이재명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이탈주민을 탈북자가 아닌 북향민으로 부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열린 '고향을 품다, 평화를 잇다'를 주제로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함경도 전통 민요를 계승하는 속초돈돌라리보존회가 공연하는 모습 2026.7.14 ⓒ 뉴스1 윤주현 기자

올해 행사는 탈북민을 단순한 제도의 수혜자가 아닌,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적극적인 주체로 조명했다. 이날 행사에도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북향민 4명의 모범 정착 사례가 소개됐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춘천시의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경옥 씨, 치열한 과정을 통해 대기업에 입사해 일하고 있는 이효림 씨가 연사로 나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바이오의학과에 재학 중인 박금성 씨와 전통주 회사 하나주가의 대표 김성회 씨의 사연 또한 소개됐다.

정 장관은 "오늘 네 분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가 어떻게 공동체의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3만 4600명의 북향민 중 인생 역경을 극복한 사례는 여러분들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탈북민 정착과 사회통합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 등 7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행사에서는 북한 음식과 탈북민 생산품을 소개·판매하는 부스와 취업·창업·진로·심리 상담 부스도 운영된다. 탈북민의 사회공헌 활동을 담은 사진전과 탈북민 작가 도서 전시도 마련된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전후해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경기, 강원, 제주 등 전국 16개 시도에서도 기념식과 문화공연, 체험행사,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