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I·실시간 강의까지 도입…원격교육 전국망 확대

김정은 집권 후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공장·농촌까지 연결
과학기술인력 양성·지방공업 육성 활용…"디지털 기술로 통제력도 강화"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1월 8일 "원격교육체계에 망라돼 지식의 탑을 쌓아가야 한다"라면서 원격교육을 활용하는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의 사례를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시스템과 실시간 원격강의를 도입하며 전국 단위 원격교육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대학 교육을 넘어 공장과 농촌, 지방공업공장 노동자 재교육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과학기술 인력 양성과 경제 현대화를 뒷받침하는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연호 초빙연구위원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 원격교육 체계의 발전 과정을 분석하며 "원격교육은 단순한 교육 정책이 아니라 노동력 관리와 과학기술 확산, 국가 통치체계의 일부로 기능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의 원격교육은 김일성 시대 통신교육과 방송교육에서 출발해 김정일 시대 전자도서관과 대학 원격강의 체계로 발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엔 국가 차원의 핵심 정책으로 격상되며 전국적 교육 인프라로 확대됐다.

특히 2013년 김정은이 '전민 과학기술 인재화'를 제시한 이후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중심으로 학습관리시스템(LMS)이 구축됐고, 실시간·녹화 강의와 자동 평가 기능 등이 도입됐다. 2016년에는 평양 과학기술전당이 개관하며 전국 과학기술 보급의 거점 역할을 맡게 됐다.

북한은 코로나19 시기 보건·방역 인력 재교육을 위해 원격교육을 적극 활용했으며, 최근에는 2024년부터 추진 중인 '지방발전 20×10 정책'과 연계해 지방공업공장 기술인력 양성에도 원격교육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매체들도 최근 원격교육 확대를 지속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020년 수만 명의 교원과 교육자들이 원격 재교육을 받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2022년에는 과학자·기술자와 방역 일꾼을 대상으로 한 원격 재교육 확대를 소개했다. 또 같은 해 전국 각지 간부들이 원격교육 체계에 망라돼 과학기술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지난해에도 과학자·기술자 역량 강화를 위한 원격교육 성과를 잇달아 부각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최근 AI 기반 피드백 시스템과 맞춤형 학습 콘텐츠, 실시간 상호작용 기능 등을 원격교육 체계에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기술 도입의 목적은 학습 자율성 확대보다는 교육 효율성과 노동력 재훈련, 국가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의 사례는 디지털 기술이 반드시 개방과 자유화를 촉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북한에서는 디지털 전환이 오히려 중앙집권적 통치와 이념 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개인용 컴퓨터 보급률과 전력 사정, 지역별 네트워크 접근성 격차 등은 여전히 원격교육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김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