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주에 첫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전력난 해소 안간힘

축구장 14개 규모 10MW 설비 운영 시작
노동신문 올해만 17차례 '전력 문제' 언급

조선중앙TV는 지난 21일 "자연 에네르기(에너지)를 적극 이용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황해남도 송배전부를 조명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황해남도 해주에 축구장 14개 규모의 대형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는 북한이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전력 생산 능력을 보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최근 위성 데이터 기업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해주 서부 지역에 약 10헥타르(25에이커·축구장 14개 규모) 규모의 태양광발전소가 조성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6월 시작돼 같은 해 12월까지 직선 형태의 태양광 패널 설치가 대부분 완료됐다. 발전소는 황해남도 소재지인 해주의 노후 제지공장 인근에 들어섰으며 공장 시설 신축 공사도 같은 시기에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이 시설이 지난 4월 30일 준공됐다고 이달 초에 보도한 바 있다. 발전소 명칭은 '태양빛발전소'이며 황해남도 송배전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발전소의 설비용량이 1만㎾(10메가와트·MW)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 기준으로는 크지 않은 규모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북한 내 태양광발전 시설 가운데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전력난 문제를 이례적으로 자주 언급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올해 들어서만 17건의 기사에서 '긴장한 전력 문제'를 거론했으며, 지난 13일 기사에서는 "나라의 긴장한 전력 문제를 푸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노동신문에 소개된 전력부문 간부 인터뷰에서는 원자력·수력·화력 발전과 함께 풍력·조력·태양광 발전 확대를 통한 에너지 생산 증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도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 대회 연설에서 전력난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에네르기(에너지) 공업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문한 바 있다.

북한은 그동안 공장과 기관, 가정 단위에서 소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부족한 전력을 보완해 왔다. 2023년부터는 당국도 국가가 관리하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독려하고 있으며, 최근 함흥과 평성 등지의 태양광 설비도 관영매체를 통해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NK뉴스는 "해주 태양광발전소는 북한이 만성적인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주도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