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살림집 맞아?"…호텔 같은 내부로 '주거 현대화' 선전
련진건축기술교류소 앞세워 친환경 자재·신공법 강조…전시용 모델 가능성도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호텔 라운지를 연상시키는 수준의 현대식 살림집 내부를 공개하며 주거 환경 개선과 건축 기술 발전을 부각하고 나섰다. 다만 생활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점에서 실제 거주 공간이라기보다 홍보용 모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외선전용 월간지 '금수강산' 2026년 2월호는 14일 건축장식 분야에서 '련진건축기술교류소'의 존재감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 기관을 집중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엔 밝은 색감의 벽면과 곡선형 구조, 간접조명 등을 활용한 미니멀 디자인이 특징인 주택 내부의 모습이 담겼다. 낮은 소파와 라운지체어, 벽걸이 TV, 피아노까지 배치돼 기존 북한 주택에서 떠올리기 어려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천장과 벽면을 따라 설치된 조명과 절제된 가구 구성은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모습으로 평가된다.
잡지는 교류소가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내 명사십리극장을 비롯한 여러 건물의 천정 시공을 '녹색재료(친환경 자재)'로 특색 있게 구현했으며, 살림집과 사무실, 봉사건물의 건축장식에서도 "소문을 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17년 설립된 련진건축기술교류소는 설계·시공·제작 전반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축 자재와 공법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고 선전했다.
대표 사례로 소개된 '당김식수지천정' 공법은 열과 장력을 이용해 합성수지 필름을 팽팽하게 당겨 설치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미장이나 도배 공정 없이도 천장 마감을 완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공정이 비교적 단순해 노동력과 시공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균열이 적어 외관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대규모 주택 건설에 적합한 공법으로 평가된다.
또한 기능성 건축 자재인 GRG(유리섬유 강화 석고) 재료를 도입해 곡면이나 입체 구조 등 다양한 조형 설계를 구현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GRG는 일반 석고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높고 가공성이 뛰어나 공연장이나 공공건축물 등에 활용되는 소재로, 북한이 내부 마감 수준을 끌어올리며 건설 현대화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설계 인력 역시 20~30대의 젊은 기술자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술적 조예를 바탕으로 세부 장식까지 예술성을 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류소가 제작하는 기능성 가구 또한 "사용이 편리하면서 착상이 기발하다"며 주문과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고 선전했다.
다만 공개된 공간은 지나치게 정돈돼 있고 생활감이 거의 없어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주택이라기보다 설계 시안이나 전시용 '모델하우스' 성격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이 최근 평양과 관광지구를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와 문화시설 건설을 확대하며 '문명 생활'을 체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보도 역시 주민 생활 수준 향상을 시각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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