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럼주 자체 생산 첫 포착…설탕은 中 의존 가능성

전통주 중심서 증류주 다양화 시도…소비재 확대·외화 확보 포석 관측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백두산 들쭉술을 들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자체 생산한 럼주를 새롭게 출시하며 주류 산업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에서 사탕수수 기반 증류주 생산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곡물 기반 소주와 전통 증류주, 맥주 등에 집중돼 왔던 주류 구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 지역 공장에서 생산된 해당 럼주는 175ml 병 기준 1달러(약 13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40도로 일반 증류주와 유사하다. 병 라벨에는 금색 글씨로 '럼(Rum)' 표기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럼주의 주요 원료는 설탕으로 파악된다. 다만 북한은 기후 특성상 사탕수수 대량 재배가 어려워 설탕 상당량을 중국 수입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제품 역시 원료 확보 과정에서 외부 공급망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에서 사탕수수 기반 증류주 생산이 확인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럼주는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기술적 시도이자 소비재 산업 확장 신호로도 읽힌다.

이번 제품 출시는 북한 주류 산업이 기존 곡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품목 확대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북한 내부에서는 맥주와 과실주 등 다양한 주류가 등장하며 소비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는 흐름도 감지된다.

특히 가격이 1달러 수준으로 책정된 점은 일정 수준의 구매력을 갖춘 도시 소비층을 겨냥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한적 시장화를 관리하는 북한 당국이 소비재 품목 다양화를 통해 주민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주류의 해외 판로 확보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자국 맥주 '두만강 11'이 최근 러시아 극동 야쿠티아 지역에 수출된 정황이 포착되는 등 대외 판매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럼주 출시는 내부적으로는 소비재 생산 확대를 통한 경제 활력 제고를, 외부적으로는 제재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한 식음료 분야에서 외화 확보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

다만 원료 조달과 생산 규모, 실제 유통 범위 등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어 시험적 성격의 '상징 상품'에 가까울 수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