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北여행사, '김일성 생일·평양마라톤' 4월 관광 일정 무더기 공개

평양 여행 코스 구체화…제한적·조건부 개방 관측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최근 4월 초 출발 평양 관광 2박 3일 일정과, 6박 7일 일정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했다.(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해외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4월 예정 평양 관광 일정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북한의 외국인 관광 재개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아직 북한 당국의 최종 허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정 구성과 시점, 코스 내용이 코로나 이전 정상 관광 수준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4월을 기점으로 제한적 관광 재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26일 나온다.

최근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4월 초 출발 평양 관광 2박 3일 일정과, 6박 7일 일정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일정은 단둥–신의주–평양 왕복 열차 이동을 포함해, 평양 시내 주요 관광지, 호텔, 식당 방문 코스까지 상세히 구성돼 있다.

해당 일정에는 김일성광장, 만수대대기념비, 평양 지하철,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전쟁박물관), 주체사상탑 등 핵심 관광 코스가 포함돼 있으며, 전체 구성은 코로나19 이전 정상 관광 상품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이외에도 나선 경제특구 관광 일정과 원산 관광 일정도 함께 공개했다.

다만 여행사 측은 현재까지 북한 당국으로부터 최종적인 공식 허가나 확답은 받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도 구체적인 일정과 코스가 공개된 점, 복수 지역 관광 일정이 동시에 제시된 점은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둔 사전 준비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일정 시점이 4월 초로 설정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지난해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렸던 시기와 유사하며, 김일성 생일(4월 15일·태양절)과도 맞물려 있다. 북한이 과거 국제행사나 국가 기념일을 계기로 제한적 외국인 입국을 허용해 온 전례와 유사한 패턴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북한은 최근 나선 지역 관광을 제한적으로 재개했다가 다시 중단한 전례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시도했다가 방역·통제 문제 등을 이유로 단기간 내 폐쇄한 사례로, 외교·관광 업계에서는 북한이 현재 관광 재개를 놓고도 전면 개방이 아닌 시험적·단계적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4월 평양 관광 일정 공개 역시 전면 개방보다는 제한적·조건부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는 '탐색 단계'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