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또 수해 있었나…연일 "긴장과 각성" 주문

지난해 대규모 수해 겪은 北…올해는 아직 피해 보도 없어
이틀 연속 '철저한 수해 대비' 강조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미림갑문사업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간부와 주민들에게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한 '긴장'과 '각성'을 연일 강조하며 철저한 피해 방지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수해가 발생해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은 북한이 올해는 피해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2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기상수문국(우리의 기상청)이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서해안 중부 이북지역 일대에서 비가 내리고, 특히 평안북도와 자강도에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와 벼락, 돌풍이 불 것을 예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현재 많은 지역과 단위의 당 조직 간부들이 자연재해 방지 사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투철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간부들이 이를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며 "최대로 긴장·각성하여 재해성 기후에 철저히 대처하자"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신문은 간부들에게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하천 정리와 사방야계공사, 관개구조물 보수 등을 실속있게 진행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동원사업도 전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1면에 "재해성 기후의 영향을 극복하고 기어이 다수확을 안아오자"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지난 16일부터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이로 인한 위험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북한은 내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매일같이 날씨 예보를 전하면서 폭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일어난 대규모 수해를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작년 7월 북한에서는 집중호우로 압록강이 범람해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의 주택 400여 세대와 도로 등이 침수되고 다수의 인명 피해가 일어나는 등 '역대급' 수해가 발생했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수해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빠른 복구'를 지시하는 등 직접 사안을 챙겼다. 올해는 장마철을 앞두고 각종 재해 방지 사업을 실시하고 '재해방지성'이란 새로운 내각 기구를 만드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아직까지 북한 매체에 수해 관련 소식은 실리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또 수해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질 경우 당국에 대한 주민 여론 악화를 우려해 올해엔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어도 이를 보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달 31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위성사진을 근거로 평안북도 구장군과 영변군 등에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했다고 보도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