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원산~블라디 페리 운항 논의…갈마지구 띄우기 계속

北-연해주, 해상 교통편 7년 만에 부활하나
"갈마지구 접근성 높이는 데 도움 될 것"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북한 최선희 외무상.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과 러시아가 강원도 원산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페리 운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에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포석으로, 실질적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7일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와 프리마미디어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12일 원산에서 최선희 외무상과 만나 두 나라 간 페리 운행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해상 교통을 재개하고 사람들 간의 접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극동 지역에서 원산에 대한 관광 수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주요 관광지에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관심을 표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페리나 여객선 등 해상 교통편을 재개할 가치가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앞서 알렉산더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와 블라디보스토크 간 여객선 운항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원산~블라디보스토크는 배로 10~15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라진~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페리가 지난 2017년 5월 운항을 시작했으나, 2018년 9월 중단된 바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은 주민들을 조명하며 이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이들은 "최상의 문명을 맛보았다"며 "우리의 생활에 더 좋은 내일이 어떻게 다가서고 있는지를 온몸으로 체감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지난 1일 개장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겠다는 의도지만, 북한 내 교통 인프라를 감안했을 때 접근성이 떨어지고, 자유로운 관광이 어렵다는 점 등 때문에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북한은 관계가 좋고 거리가 가까운 러시아 극동 지역과 연결하는 여객선을 통해 원산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와 극동 지역 관광객부터 우선적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갈마지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접근성이었는데, 북한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면서 "여객선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가 중요하겠지만 갈마지구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북한은 러시아 연해주와의 교통망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하산-두만강 노선의 철도 운행이 재개됐으며, 지난 5월부터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나선까지 전세 관광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도 운항되고 있으며, 두만강에는 북-러 간 육로를 잇는 자동차 다리가 2년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