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장 "통일 포기하면 찌질해져…통일부 명칭 변경 부적절"

"통일부 이름 자체가 통일 의지 드러내"
"北 주장하는 '두 국가' 체제 받아들이자는 건 황당한 주장"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2024.1.1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천식 통일연구원장이 16일 통일부 명칭 변경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정부 통일·대북정책 추진 방향'을 주제로 열린 연구원 행사에서 "통일부에서 통일을 삭제하는 건 반대한다"며 "부서의 존립 자체에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부라는 이름 자체로 (우리 정부가) 통일 의지가 있다는 걸 밝히는 것"이라며 "(명칭 변경을) 매우 부적절한 조처로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초안을 작성한 인물로, 이명박 정부에서 통일부 차관을 지냈다.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통일위원을 지내며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수립에도 기여했다.

김 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도 "북한이 '남북 두 국가'를 주장하자 일부에서 반(反)통일적 주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우리가 통일을 포기하는 것은 강대국이 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약소민족으로 찌질하게 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반민족 행위"라며 "평화를 위해 통일을 지우고 두 국가 체제를 받아들이자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긴장의 본질을 도외시한 황당한 주장이자 미신"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