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쇠퇴하는 장마당…'자력갱생' 목표에도 경제 악순환 계속
아시아프레스 "장마당, 국영상점 보조 공간으로 기능 축소"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의 '비공식 경제'를 장악했던 장마당이 쇠퇴하며 주민들의 생계 유지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9일 북한 내부 협조자 6명의 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쇠퇴하는 시장, 강화되는 국가독점- 급변하는 북한 경제와 회복되는 김정은의 통제력'이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아시아프레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시대는 끝났고, 국가가 허용한 조직과 직책에 소속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프레스는 이제 장마당이 국영상점의 보조 공간으로 기능이 축소됐으며, 이같은 배경에는 북한 정권의 반(反) 장마당 정책이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반 장마당 정책을 통해 장마당 물품의 주요 공급망이었던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축소하고, 자력갱생 기조를 통해 경제적 독립성과 내부 통제력을 강화하며, 국가 주도 유통망을 활성화해 재정 수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목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심화하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진단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장마당이 축소되며 북한 경제 전반의 현금 순환이 마비되고, 공장 가동률도 저하됐으며, 시장 수요도 감소하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전국 각지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장마당에선 무역일꾼이나 당 간부들을 통해 비합법적으로 반입된 수입품이나 협동농장 등에서 몰래 반출된 먹거리가 거래되며 북한 당국의 집중 단속 대상이었다.
그러나 단속에도 불구하고 자생력이 유지되자 북한은 일부 대형 장마당을 당국이 관리하는 방식으로 합법화하기도 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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