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두만강 대교 건설 속도…北, 러보다 먼저 국경검문소 건설

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가 공개한 두만강 대교 건설 모습. 북한 쪽(왼쪽)에는 국경검문소와 다리 기둥 공사가 시작되고 있다.(플래닛랩스 제공).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대교'가 건설 중인 가운데 북한이 국경검문소의 기초 공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9일 보도했다.

NK뉴스는 위성사진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5월 말부터 다리 기둥 기초를 놓기 시작했고, 6월 초에는 1~2층 콘크리트 골조를 설치하는 등 두만강 대교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일 찍힌 위성사진에는 북한 쪽 두만강에 국경검문소로 추정되는 부지에 콘크리트 벽과 가로보가 설치된 모습이 담겼다.

플래닛랩스가 지난 5월 말 촬영한 두만강 대교 북한 쪽 건설 모습. 휑한 부지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했을 때 공사가 상당히 진척됐음을 알 수 있다.(플래닛랩스 제공).

플래닛랩스가 지난 5월 말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상당한 진척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러시아 쪽 두만강에는 북한에 비해 소규모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다리 기둥의 기초 작업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쪽 국경검문소보다 러시아에 들어설 검문소가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전해지지만, 정작 러시아는 작업에 속도를 내지 않는 모양새라고 NK뉴스는 짚었다.

앞서 NK뉴스는 러시아가 두만강 대교 인근 20헥타르(ha·축구장 약 24개 면적) 부지에 4000만 달러(약 550억 원) 규모의 세관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작업은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들어서는 검문소는 총면적이 5헥타르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두만강 대교 건설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아 북-러 교류에서도 북한이 더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NK뉴스에 "북한은 러시아보다 다리 건설을 더 우선순위 사업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많은 상품을 수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러는 지난 4월 말 두만강을 건너는 차량용 교량 건설에 착공했으며 총 1억 1500만 달러(약 1580억 원)를 들여 내년 중반 완공할 계획이다. 진입로 포함 총 4.7㎞에 달하는 북러 사이의 교량은 본체 폭이 7m, 길이 1㎞이며 러시아가 424m, 북한이 581m를 건설하게 돼 있다. 교량은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