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재해성 이상기후' 대책 마련 바쁜 북한…작년 수해 '공포증'
시·도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재해성 이상기후 피해 최소화' 언급
관련 기구를 '재해방지성'으로 확대개편하기도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여름 장마와 태풍의 북상 등과 관련해 '철저한 수해 대비'를 강조하고 나섰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평양시와 각 도당위원회 확대회의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회의가 "당 창건 80돌(주년)과 당 제9차 대회를 뜻깊게 맞이하기 위한 총진군으로 전체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힘있게 조직동원"하기 위해 개최됐다며, 농촌살림집(주택) 건설과 지방공업공장 운영 등 주요 사업들을 위한 과제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날 회의에서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대책들도 강조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과학적인 농사지도를 앞세워 당이 제시한 알곡 생산 목표를 무조건 점령"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전원회의에서 언급됐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은 기상수문국에서 평안북도와 자강도, 평안남도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재해 대비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올해 유독 '철저한 대비'를 강조하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해 7월 압록강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에서는 집중호우로 압록강이 범람해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서 주택과 농경지, 도로, 철길 등이 침수되고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가 "용납할 수 없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라고 말하며 직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구명보트를 타고 침수 지역을 여러 차례 방문 점검하기도 했다.
이후 올해 장마전선이 예상보다 이르게 북상하자 북한은 연일 매체를 통해 간부와 주민들에게 집중호우에 대한 경계심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일 노동신문은 "무방비, 무능력은 첫째도 둘째도 일꾼(간부)들의 책임의식, 위기의식의 결여, 사상적 해이에서 산생된다"며 "자연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을 생산 다음 가는 사업으로 여긴다면 그것은 만회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내각 기관 중 하나인 '국가비상재해위원회'도 '재해방지성'으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내각의 성은 우리의 부처에 해당한다.
북한은 지난 3일 조선중앙TV를 통해 재해방지성 소속 직원들이 위기대응 상황실에서 장마철 피해방지사업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재난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보다 집중시키기 위해 기존의 위원회 형태를 우리의 '부처'급에 해당하는 '성'으로 격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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