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가공식품' 전성시대…식품도 '현대화' 집중
김치 비롯해 식탁에 오르는 모든 식품의 가공식품화 속속 포착
식량난 불구 '과학화·현대화' 앞세워 높아진 인민의 눈높이 맞추는 정책 시도
-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북한전문기자 = 북한은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가공식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2021년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인민의 식생활 개선' 문제를 주요 정책으로 꺼내 들었는데, 이러한 기조는 이미 그전부터 다양하게 포착돼 왔다.
식생활 개선 기조 중 하나는 식재료의 개선이다. 최근 5년 사이 북한은 각지에 대규모 '남새온실농장'을 연이어 짓고 있는데, 이 농장들은 각 지역의 야채와 버섯 공급의 거점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농장들의 목표는 다양한 식재료의 공급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식재료의 질을 개선하는데도 있다. 북한은 각 경제분야에 '과학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화'와도 밀접한 연계가 있는 개념으로, 식생활 개선에도 '과학화' 기조는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가공식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공식품 중에서도 북한은 김치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각지의 김치공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짓는 사업도 최근 수년 사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나서 김치의 종류와 포장재 디자인, 가공 방식을 '지도'하고 있다는 선전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북한의 월간지 '금수강산' 12월호에는 '김 가공품' 생산과 관련한 보도가 실렸는데, 북한은 평양의 대성김가공공장이 황해남도 옹진의 특산물인 김을 가지고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서 언급되는 '제품의 질 보장'이나 '전반적 생산공정의 무균화, 무진화', '품질 검사의 과학화' 등의 언급을 보면 북한이 식생활 개선에 있어 추구하는 목표점이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또 '금수강산' 9월호에는 금산포지구의 젓갈가공공장 소식을 실으면서 이 공장이 각종 젓갈을 '공업적 방법'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에 열린 '전국수산물가공제품 전시회'에서도 전국 각지의 수산물공장이나 사업소에서 경쟁적으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이 전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최근 사이 북한의 식재료 및 가공식품 공장 관련 보도에서는 생산품보다 공장의 설비나 제품의 디자인이 더 부각되는 보도도 자주 나오고 있다.
2021년 연말 전원회의에서 주요 결정 중 하나는 주식을 흰쌀과 밀가루 중심으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이 '높아진 인민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에도 최소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식생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결정 이후 평양에서 각종 기념일에 열린 연회를 보면 실제로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음식이나 '플레이팅'에도 신경을 쓴 요리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
만성적인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식량의 '현대화'는 북한에서 단순히 외부에 보여 주는 차원이 아닌 내부의 수요를 채워야 하는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이것이 경제력을 갖춘 도시 중심의 변화라 할지라도, 각 지역별로 식품 공장이 들어서고 당국이 이것을 계속 홍보한다는 것은 북한이 새로 세운 계획을 장기간에 걸쳐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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