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北] '광명성절' 앞둔 북한, 김정일·김정은 부자 사진 공개
월간지 '조선' 2월 호, 김정일 특집으로 생애·업적 조명
"김정은에 인민 장래 맡겼다"…대 이은 충성 독려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 80주년을 앞두고 아들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함께 있는 부자 사진을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끈다.
6일 대외용 월간지 '조선' 2월 호는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부터 집권 후반기까지 생전 모습이 담긴 화보를 여러 꼭지로 나눠 특집으로 다뤘다.
이 가운데 '인민을 위한 길에 함께 계셨습니다' 제목의 화보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국과 인민을 위한 장군님의 애민 헌신의 길을 함께 걸으시며 인민사랑의 숭고한 역사를 펼쳐가셨다"면서 부자가 함께 한 시간만 따로 조명했다.
사진을 보면 보통문거리고기상점, 광복지구상업중심, 평화화초연구소 등 김 위원장의 민생 현지지도에 따라나선 김 총비서는 대체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다른 수행 간부들과 함께 아버지의 지도를 경청하고 있다.
개선청년공원유희장 시찰 현장에서 아버지와 단 둘이 찍은 사진과,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며 부자가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도 있다.
매체가 공개한 9장의 사진 중 2010년 10월에 촬영된 열병식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김 위원장이 사망한 해인 2011년에 찍은 사진이다.
매체는 부자의 사진을 통해 김 총비서가 '애민 헌신' 등 아버지의 유훈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매체는 "김정일 동지께서 대를 이어 끝까지 가야 할 혁명의 먼 길을 위해 전체 당원과 인민의 다함없는 흠모와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김정은 동지를 주체혁명의 향도자로 내세우고 총비서 동지께 사회주의 조국과 사랑하는 인민의 장래를 맡겼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을 언급하며 "위대한 어버이를 뜻밖에 잃고 온 나라가 슬픔에 몸부림치던 12월의 그날부터 김정은 동지께서 장군님의 강국염원, 애국염원을 반드시 풀어들일 굳은 맹세를 안고 천만 인민을 품에 안았다"라고도 했다.
북한은 최근 광명성절을 앞두고 각종 매체를 동원해 김 위원장의 생애와 업적을 부각하고 있다.
김 총비서와의 모습을 별도로 조명한 것은 선대의 유훈을 이어 받은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부각하면서 동시에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19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최대 명절로 삼는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15일) 110주년과 김 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16일) 80주년을 성대하게 맞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광명성절까지 이같은 추모 기사가 대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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