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語사전] '새라새로운' 버럭 적재기?

편집자주 ...'조선말'이라고 부르는 북한말은 우리말과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北語(북어)사전]을 통해 차이의 경계를 좁혀보려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월 19일 "간단명료하면서도 호소성이 강한 구호, 표어들과 날마다 새로운 내용들로 기동적으로 전개되는 속보, 영예 게시판, 경쟁도표들은 건설자들을 힘있게 고무추동하고 있다"라고 1면에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에 설치된 직관물(전시물).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새라새롭게 펼쳐지는 그 모든 현실이 어찌하여 우리 인민에게 그리도 세찬 충격을 주는 것이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8일자 '절세 위인들과 명당자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현장을 두고 이 같이 묘사했다. 여기서 '새라새롭게'라는 형용사가 눈길을 끈다.

'새라새롭다'는 새롭다와 새롭다가 결합된 말이다. 쓰디쓰다, 높디높다와 같은 방식으로 결합된 단어로 볼 수 있다. 다만 '새롭새롭다'나 '새롭디새롭다'로 쓰이지 않는 것은 발음상의 불편함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국어사전인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새라새롭다는 새라새로우니, 새라새로와, 새라새로워 따위로 사용된다. '여러가지로 새롭다'는 의미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8일 "국가과학원 채굴기계연구소의 과학자들이 굴진막장들에서의 버럭 적재작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소형유압식버럭 적재기를 연구제작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버럭 적재기'라는 단어도 주목된다. 적재기는 말그대로 짐을 운수수단에 실어주는 기계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버럭은 무엇일까?

우리는 주로 '버럭'을 '성이 나서 갑자기 기를 쓰거나 소리를 냅다 지르는 모양'의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에 '버럭 적재기'의 의미가 확 와닿지 않는다.

버럭은 광산이나 탄광에서 광석이나 석탄을 캘 때 나오는 쓸모없는 잡돌이나 잡 것을 뜻하며, 우리말로는 '버력'이다. 이렇듯 같은 뜻의 단어도 점 하나 차이로 혼동될 수 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구배'라는 단어도 우리 국어사전은 '기울기'로 순화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지난 21일 황해남도 옹징군에서 도로기술 개건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한 노동신문은 "군에서는 수km의 도로를 건설하였으며 수백m구간의 고개길 구배(기울기) 낮추기, 폭확장, 콘크리트 다리 보수 등을 진행하여 실적을 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새라새롭다

[형용사] ① 새롭고 새롭다. ② 여러가지로 새롭다.

■버럭

[명사] 광산이나 탄광에서 광석이나 석탄을 캘 때 나오는 쓸모없는 잡돌이나 잡것.

■버럭적재기

[명사] 굴진막장이나 채굴장에서 버럭이나 광석 등을 다른 운반설비에 실어주는 기계.

■구배

[명사] 기울기(1. 수평선에 대한 경사선의 기울어진 정도). '기울기'로 순화.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