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 둘 다에 걸쳐 있는 땅 강원도

[북한은 처음이지] 지도와 함께 보는 북한 '핵잼' 가이드북
제1부: 핵심만 짚고 가는 북한 9도⑤세계 유일의 분단도 강원도

강원도 지도(라이스메이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 면적 : 약 1만 1090㎢

▼ 인구 : 약 149만 명

▼ 행정구역 : 2개 시, 15개 군, 1개지 구

▼ 도청 소재지 : 원산시

북한 기준으로는 남동부에 위치한다. 주요 도시는 원산시와 문천시이며, 그 외에 15군과 1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강원도는 경기도와 더불어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있는 지역이다. 다만 북한에서는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기존의 경기도 땅을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에 모두 포함시켰기 때문에 경기도라고 칭하는 지역이 없어졌다.

북한 내에서는 남쪽에 위치한 만큼 다른 지역보다 따듯하다. 특히 동해 연안 도시들은 기후가 온화한 편이다. 그렇지만 지역 자체는 낙후된 곳에 속한다.

남북관계 악화로 금강산 관광이 금지된 이후로는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원산이 고향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이후 강원도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원래 금강산, 명사십리와 같이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자원이 많다. 최근 김 위원장의 지시로 마식령 스키장이 건설되고, 세포군에는 대규모 축산단지가 들어서는 등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지역이다.

금강산(라이스메이커 제공). ⓒ 뉴스1

◇ 예로부터 소문난 명산, 금강산

금강산은 태백산맥 북부에 위치한 1638m 높이의 산으로 강원도 금강군, 고성군, 통천군에 걸쳐 있다. 금강산뿐 아니라 그 일대의 산줄기를 모두 금강산이라고 부른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비로봉이다.

1만 2000봉 중 남한에 속하는 봉우리도 있다. 넓은 의미의 금강산 일대를 일부를 구성하는 가칠봉의 7개 봉우리가 바로 그곳이다. 하지만 이 산은 휴전선 부근에 위치해 있어서 민간인들의 출입이 불가능하다.

예로부터 경치가 수려하여 중국과 일본에도 알려져 있었다. 문인들은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시로 읊고 화가들은 화폭에 담았다. 중국 북송의 시인인 소동파가 "고려국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말한 일화가 유명하다.

철따라 전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 이름도 각각이다. 금강산은 봄에 부르는 이름이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겨울에는 개골산이라고 불린다. 금강산 유역은 휴전선과 가까운 만큼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분단 이전에는 금강산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로 내금강 쪽을 보는 것을 말했다. 최고봉인 비로봉도 비공개 지역에 속한다. 금강산 관광 코스는 주로 외금강 쪽으로 개발이 됐다. 내금강 쪽은 북한의 전략적 군사지역이 많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는다.

마식령 스키장(라이스메이커 제공). ⓒ 뉴스1

◇ 북한 최초의 스키장, 마식령 스키장

원산시 마식령에 세워진 스키장으로 2013년의 마지막 날 완공하여 새해에 문을 열었다. 1400만㎡ 면적의 스키장에는 4면의 슬로프가 있으며, 1360m인 대화봉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전직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비롯하여 해외 인사들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곳을 홍보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하면서 마식령 스키장에도 관광객을 유치하여 외화 수입을 올리려는 계획이다.

2018년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북한 평양에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 '봄이 온다'가 진행됐다. 사진은 평양 고려호텔 2층 로비에 붙은 관광지 홍보물. 2018.4.10/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대규모 축산단지가 있는 세포등판

세포등판은 강원도 세포군의 구릉지역이다. 2017년 10월, 이곳에 대규모의 축산단지가 들어섰다.

무려 서울시의 80%에 달하는 면적이다. UN 식량농업기구(FAO)의 권고로 시작된 사업이며, FAO로부터 예산도 지원받았다.

세계적인 농축산 컨설팅업체의 도움을 받아 현대적인 시설과 생산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현대식 목장이 건설되면서 주위 인프라도 개선되었다. 부근의 수도시설과 주택도 모두 재정비했다고 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