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지뢰 '자작극' 재차 주장…"1㎜라도 침범하면 강력 대응"

외무성 성명 통해 軍 조사결과 반박…"국경 요새화 방해 책동"
지뢰 제거 작전에도 경고…"군사주권 적수국과 논의 안 해"

양진혁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이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북한군 수지반보병 지뢰를 들어보이며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앞서 수해지역에서 우리 군이 수거한 북한군 유실 지뢰. 2026.10.5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6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가 북한의 도발이라는 우리 군의 판단에 대해 "일방적으로 결론한 자작극"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은 우리 군이 지뢰 제거 작전 과정에서 북한 영토를 1㎜라도 침범할 경우 즉각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은 국경선일대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결부시킨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지뢰제거작전'으로부터 시작해 우리 국가에 대한 외교적 및 군사적대응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운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은 "우리가 확언한 대로 서울이 기획하고 연출한 자작 광대극의 최종목적이 어디에 있는가가 그들 스스로에 의해 증명됐다"며 이번 사건이 우리 군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지뢰 사고를 자신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국경 요새화' 작업을 매도하고 지연시키기 위한 '방해책동'이라며 "의문의 사고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워 탈출구를 찾으려는 한국군부의 얄팍한 궁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조작하고, 일방적으로 결론한 자작극의 책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전가하고 국제적영상을 훼손시키는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도발"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할 엄중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강변했다.

아울러 외무성은 "남부국경의 안전보장을 위한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적권리가 보다 단호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행사될 것임을 엄숙히 천명한다"며 '국경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우리 군이 사고 이후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실시한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서는 "우리와 무관한 지뢰를 제거하면 하고, 말면 말고 상관할 바가 아니며 한국의 광대극에 우리가 같이 놀아날 하등의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군화발이, 그 불꽃이 우리 영토를 1㎜라도 침범한다면 조선의 국경무력은 즉각적이며 강력한 대응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가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5사단 DMZ 작전간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현장조사에서 발견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5 ⓒ 뉴스1

외무성은 향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그 책임은 우리 군에 있다는 주장을 펴며 "자기 영토 내에서 군사주권을 행사하는 문제를 그 어떤 경우에도 적수국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남북 간 관련 협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어 "유치한 자작 모략극으로 불순한 목적을 달성해 보려는 한국의 악의적인 기도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며 '적대적 두 국가' 기조 아래 사소한 관용과 양보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를 앞두고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육군 25사단 소속 간부 3명이 두 차례의 지뢰 폭발로 다쳤다. 수색대대장을 포함한 2명이 중상을 입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8일 중간 조사 결과에서 사고 원인이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사고 지역에 우리 군의 지뢰 매설 기록이 없고 부상 장병의 장구류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 등이 검출된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후 합참과 유엔사는 추가 현장조사 등을 거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고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최종 판단을 내렸다. 우리 군은 이를 정전협정 위반으로 평가하고 북한에 사과와 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의 자진 철거를 촉구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도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잇달아 부인해 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달 30일 담화에서 합참의 중간 조사 결과를 "서울의 자작 광대극"이라고 주장하며 북한군이 MDL을 넘어 지뢰를 매설했다는 우리 군의 판단을 전면 부인했다.

김 부장은 지난 2일에도 우리 군의 대북 입장 발표를 두고 "자작 광대극의 제2부"라고 주장하며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