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뢰 폭발 사고에 '침묵'…고의 도발 인정 가능성 낮아
軍 북한군 지뢰, '매설'로 확인…北, MDL 침범해 매설하는 '도발' 단행
북한군 포로 2명 한국행에도 공식 반응 없어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지난 21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지뢰 폭발 사고 8일 후인 29일에도 입장 발표 없이 침묵하고 있다.
우리 군은 사고 지점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의 것이며, 유실된 지뢰가 아닌 '매설'된 지뢰라며 북한군이 의도를 가지고 사고 지점에 지뢰를 묻은 도발적 행위라는 판단을 내렸다. 북한은 이러한 우리 군의 판단을 부인 및 비난하는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에 생포됐던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 등 민감한 사안에 잇따라 침묵하고 있다. 우리 군이 폭발 원인을 북한군 지뢰로 사실상 좁힌 가운데 향후 북한군의 고의 매설로 최종 확인되더라도 북한이 이를 도발 행위로 인정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서 수색대의 장비에 묻은 화약과 파편 분석 등을 통해 이번 사고 때 폭발한 지뢰가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 때 발견한 새로운 북한군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유엔사가 사고 발생 지점과 매설된 지뢰가 발견된 지점이 모두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MDL을 침범해 우리 군을 염두에 둔 도발적 행위를 한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 같은 우리 군의 조사 내용을 지켜보면서 대응 수위를 조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의 조사 결과가 명백한 북한의 도발적 행위로 귀결됨에 따라 북한도 조만간 이를 부인하는 공식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군이 구체화 중인 '상응 조치'의 내용까지 확인한 뒤 '보복 조치' 등을 거론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우크라이나에 생포돼 약 1년 반 만에 한국으로 송환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에 대해서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한국으로 간 파병군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 '숭고한 희생'이라는 러시아 파병 '영웅 서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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