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열흘 단기교육 받고 '통일 전문강사' 활동하는 비전공자
관리시스템 없어 구체적 활동 내용 평가·파악도 어려워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통일부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이 통일·북한 분야 비전공자를 포함한 일반인을 단기간 교육해 '통일 전문강사'로 양성하면서도 이들의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할 교육 과정이나, 활동 실적을 체계적으로 평가·관리할 시스템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육원은 올해부터 '평화·통일·민주시민교육 전문강사' 양성 과정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까지 박사·석사 학위자와 일반 지원자를 모두 통합해 전문강사 양성 과정을 운영해 왔지만, 올해부터 지원자의 학력과 특성 등에 따라 별도의 교육 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이 중 별도의 전문 학위 등을 요구하지 않는 '일반 대상반'은 지난 7월 6일부터 약 열흘간 집합교육으로 진행됐다.
교육 과정에는 북한 사회와 주민 생활, 정부의 통일정책과 남북 관계, 평화경제와 남북공동성장 등 통일·북한 관련 강의가 포함됐다. 아울러 개인 연구와 강의안 제작, 프레젠테이션 스킬, 스피치 클리닉, 강의 시연 준비 등 강의 기법과 실습·준비 과정도 교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열흘 남짓한 단기 교육만으로 통일·북한 분야 비전공자를 전문강사로 양성하기에는 교육의 깊이와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일반 대상반 지원자들의 전공은 다양했다. 올해 일반 대상반 교육 과정 참석자는 총 40명으로, 북한학·정치외교학 등 관련 분야뿐 아니라 구조공학, 사회복지학, 조경학, 패션 디자인 등 통일·북한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분야의 전공자들도 지원했다. 이들 40명은 모두 열흘간의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전문강사' 자격을 획득했다.
이렇게 양성된 전문강사들은 초·중·고교와 지역 단체, 공공기관 등의 통일교육 현장에 투입된다. 지난해 전문강사 지원 실적은 학교 통일교육 2477건, 사회 통일교육 624건, 공공부문 통일교육 27건 등 총 3128건이었다. 올해 7월까지도 학교 통일교육 1506건, 사회 통일교육 571건 등 총 2077건의 지원 실적이 집계됐다.
전문강사가 교육원이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강의할 경우 최초 1시간 기준 12만 원, 이후 시간당 5만 원의 강의사례비와 여비가 지급된다. 교육원은 피교육 기관으로부터 강의확인서를 제출받아 활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원이 양성한 전문강사 개개인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관리하는 시스템은 없다. 교육원은 전문강사별 현재 강의 활동 여부와 활동 분야, 강의 실적, 연락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전문강사의 보고 의무 부재, 전산 관리시스템 부재 등으로 인해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양성한 전문강사를 실제 교육 현장에 투입하면서 개별 활동 실적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현행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며 "아울러 전문성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 지원자를 전문강사로 양성하려면 통일·북한 분야의 전문성을 충분히 갖출 수 있는 교육 과정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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