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 야스쿠니 참배 행보 맹비난…다카이치 '요배'에 "군국주의 야심"
전날 집단 참배 비판 이어 다카이치 겨냥 비난
日 방위력 강화 기조와 연결해 "전쟁 준비와 재침 분위기 고조" 주장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의 2차 대전 패전일이자 자신들이 '조국 해방의 날'(광복절)로 기념하는 지난 15일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신사를 향해 요배(멀리서 절함)한 것을 두고 "군국주의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24일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은 전날 일본 각료와 자민당 핵심 간부 등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를 "과거 죄악을 되풀이하려는 망동"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일본의 과거사 인식과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문제 삼고 있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조선중앙통신사의 논평 '멸망을 재촉하는 신군국주의 광풍'에서 "일본에서는 '패망일'에 '야스구니 진쟈'(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대대적인 참배놀음이 또다시 벌어졌다"며 "이번 참배놀음은 전무한 양상을 띠고 있어 그 엄중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특히 다카이치 총리의 '요배'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이어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하러 가던 중 신사 인근에서 신사를 향해 요배했다.
논평은 이를 "추태"라고 표현하며 "일본에서 현직 수상이 패망일에 이와 같이 요배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행태로서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신들이 이번 요배를 '원격참배', 실제 참배를 위한 '4분의 1보 전진'이라고 평가했다면서 "극도에 달한 다카이치의 군국주의 야심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야스쿠니 신사 문제를 일본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과 연결해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23일 약 90명의 일본 각료와 자민당·일본유신회 의원 등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면서 이를 "복수주의를 고취하는 불순한 행위이며 과거 죄악을 기어코 되풀이하려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를 "침략사상을 고취하는 근원지이고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일본이 군사비를 늘리고 자위대를 선제공격형으로 재구축하고 있다며 야스쿠니 참배가 일본을 "전쟁국가, 군국주의의 길"로 떠미는 정치·사상적 동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4일 논평에서는 다카이치 정권을 직접 겨냥해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논평은 다카이치 총리 집권 이후 일본이 선제공격 무기의 실전 배치와 '방위장비 이전 3원칙' 및 운용지침 개정, '비핵 3원칙' 개정 시도 등 "이전 정권들에서는 없었던 극히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침략 역사에 대한 반성이나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거론했다. 논평은 이를 두고 "침략전쟁의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묘한 말장난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이어진 데 대해서도 "'국가안보'의 중책을 맡았다고 할 수 있는 일본 방위상의 진쟈 참배가 또다시 이어진 것은 이번 참배놀음의 위험한 성격을 여지없이 시사해 주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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