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김여정 담화 불구 북미 대화 배제 못해…美 비핵화 입장 불변"

"北 호응해 대화 재개 기대…한반도 비핵화가 한미 공통의 목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싱가포르통신정보부 제공) 2018.6.12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윤주현 기자 = 외교부는 지난 19일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20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관한 답변을 피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미국의 입장에 변동이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조치에 북측이 호응해 북미 대화가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아래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전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소통' 했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책 차원에서 한미 연합연습 '을지 프리덤 실드'(UFS)의 축소를 지시한 것이 "의미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총비서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라고 평가하는 양면적 모습도 보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부장의 담화 중 '양국 지도자 간 관계는 훌륭하다'고 한 데 주목했다. 그는 "김 부장의 발언으로 볼 때는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남북 대화나 한반도 평화에 선순환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한 걸로 보면 된다"라며 "북한도 나름 본인의 계산대로 생각할 거고 그게 대화의 길로 가게 되면 긍정적으로 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대화 제스처를 내면서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선명하게 언급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서 이 당국자는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우리가 계속 소통해 온 바로는 변동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라며 "그에 대해 우리와도 이해를 같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가 공통의 목표로 공유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비핵화도 의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국자는 "비핵화도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평화로 가는 과정에서 관련 당사국 간 협의를 통해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이 당국자는 "북미 대화로만 끝나지 않고 남북 대화로 이끄는, 평화체제나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담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도 언급했다.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SNS를 통해 잇달아 대북 유화 제스처를 내놓은 뒤 미국 측에 발언 배경을 문의하고 후속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그런 계기가 있을 때마다 한미 간 소통이 있다"며 "주한 미국대사관뿐 아니라 미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관계 당국에 발언의 배경을 문의하고 이후 절차에 대해서도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추가로 알아야 할 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소통과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