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트럼프의 연이은 유화 제스처에 나흘째 침묵…'호응' 여부 미지수

北, 14일까지 UFS 비난…15일 이후 내부·대러 행보만 부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단 유화 제스처가 나온 지 사흘째인 18일까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호응도, 비난도 하지 않은 채 내부 결속과 대러 밀착만 부각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메시지와 관련한 어떤 보도도 내놓지 않았다. 북한 당국 차원의 담화나 입장 발표도 없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트루스소셜에 2019년 6월 이뤄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의 판문점 회동 사진을 올린 데 이어, 16일에는 김 총비서와의 "매우 좋은 관계"를 강조하며 한미 연합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17일에는 김 총비서가 "이봐 도널드, 우리 괜찮은 거지?"라며 전화를 거는 듯한 합성 이미지까지 게시하며 북미 간 유의미한 소통이 진행 중인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총비서가 무언가 호응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다만 김 총비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호응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가 지속되는 동안 이에 반응하지 않고 내부 결집을 챙기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김 총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광복절 축전에 보낸 답전을 1면에 공개했다.

17일 자 노동신문 1면에는 김 총비서가 리설주 여사, 딸 주애와 함께 광복 81주년 기념 국립교예단 종합교예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이 실렸다. 18일에는 광복절을 맞아 원산시를 친선 방문한 러시아 교육실습용 범선 '팔라다호'의 선원과 실습생들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원산 시내 여러 곳을 참관한 뒤 17일 원산항을 떠났다는 소식이 실렸다.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4일 한미 하반기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침략전쟁 시연'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수준의 위협에 새로운 수준의 억제력을 적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장금철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대남기구) 국장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을 '핵무장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유화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한 즈음부턴 추가적인 비난 등 당국 차원의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채 상황을 관망하는 것인지, 단순히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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