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ARF '한반도 비핵화' 성명 반발…"핵능력 부단히 갱신"

"핵보유국 위치 존재 의의는 최종적·불가역적"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2023.2.19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 담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강하게 비난하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재차 주장했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북한 헌법을 무시하고 미국이 선창하는 비핵화 타령에 동조한 ARF의 노골적인 적대적 태도를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이를 가장 엄정한 수사적 표현으로 단호히 규탄·배격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가 헌법에 의해 영구 고착된 핵보유국 지위를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는 문서장 하나로 변경시켜 보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행위는 부질없는 짓"이라며 "아세안지역연단이 진정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도모하는 협의체로서의 사명을 다하려면 미국의 어용 나팔수로 도용되는 기회와 공간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개념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의미를 완전히 상실한 '조선반도 비핵화'에 아직도 집착하는 것은 전략적 사고와 논리의 실패이며 우매하고 어리석은 망상의 발로"라고 강변했다.

김 부장은 아울러 "핵억제력이 국가주권의 궁극적인 방패이며 국권 수호의 최고의 담보"라며 "힘의 균형을 보장하고 지정학적 안전성을 담보하는 책임적인 핵보유국으로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위치와 존재의의는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능력은 순간의 정체도 없이 부단히 갱신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ARF 의장국인 필리핀은 지난 23일 열린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담은 의장성명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완전한 이행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촉구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