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는 최종 폐기된 사안"…한미일 '비핵화 재확인'에 반발

북한 외무성 대변인 "한·일, 美 비호 아래 핵무장 기도"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3국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7.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북한은 한미일 외교장관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자 "비핵화는 불가역적으로 최종 폐기된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한미일을 "지역 불안정의 근원"으로 지목하고,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비호 아래 핵무장을 기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일부 나라들은 아세안 무대를 저들의 악의적 기도를 합리화하기 위한 공간으로 삼고 분열과 대립을 선동하면서 대결의 격랑을 몰아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미국과 일본, 한국의 외교당국자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비핵화'를 운운하며 대조선 적대적 수사를 남발하고 '항행의 자유'의 미명 밑에 대만해협문제를 거론한 것은 미일한이야말로 지역불안정의 근원이며 평화보장의 기본 장애물이라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고 침해하려는 미일한의 부질없는 시도는 불가역적으로 최종페기된 '비핵화' 사안을 재생시킬수 없다"며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배경으로 구축되고 있는 지역의 새로운 역학 구도에 아무러한 영향도 미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과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경계해야 할 중대 위협은 미국을 위시로 하여 형성되고 있는 배타적인 안보·경제 블록"이라며 "미국의 적극적인 비호 아래 핵전파(핵확산) 방지 제도를 체계적으로 잠식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의 핵무장 기도"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자주권 존중과 주권 평등,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려는 아세안의 중심적 지위와 역할을 존중한다"면서도 "동남아시아는 결코 미국의 '안전과 번영 증진'에 복속되는 지역이 될 수 없으며, 아세안 무대는 다른 나라들에 대한 비난의 기회를 탐색하고 적대감을 고취하는 마당으로 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호혜와 공영의 원칙에서 지역의 평화 발전과 협력을 적극 추동해나갈 것"이라며 "국가의 불가침적인 주권적권리를 침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임의의 시도도 철저히 억제하고 국가 안전의 핵심 이익을 강력히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지난 22일 마닐라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견고한 대북 억제 태세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3국 외교수장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고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남중국해를 비롯한 지역 정세와 경제안보 협력 방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