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결정 이행 속도 내는 北…석탄부문 '노동 조건 개선' 강조
당 기관지에 탄부들 노동 조건, 생활 여건 개선 필요성 제기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열린 상반기 결산 당 전원회의에서 석탄공업 현대화를 강조한 가운데, 북한이 이미 올해 초부터 석탄부문의 현대화를 위한 내부 준비 작업을 진행해 온 정황이 확인됐다.
강영준 국가계획위원회 초급당비서는 29일 뉴스1이 입수한 당 기관지 '근로자' 2026년 제1호(1월 발간)에 실린 '석탄 전선이 활기 있게 전진하도록 적극 떠밀어주자'라는 글에서 탄부들의 노동 조건과 생활 여건 개선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강 비서는 특히 생활 조건 개선에 필요한 물자를 보장하고 실질적인 생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이는 지난 20~22일에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금속·전력·철도 등 전통적인 기간산업과 함께 석탄공업부문의 현대화를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단순히 증산을 독려하는 수준이 아니라 생산 기반과 설비, 노동자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구체적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강 비서는 기고문에서도 "석탄공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데 대한 당의 의도를 받들고 설비와 자재, 물자들을 보장해 주기 위한 국가적 조치가 취해졌다"며 "우선 예비와 가능성을 최대로 동원해 석탄 생산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설비와 자재들을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각 탄광에 굴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예비 채탄장과 확보탄 마련에 이용할 착암기, 정대와 같은 설비와 부속품을 보내야 한다고 했다. 또 운반 능력을 높이는 적재기와 벨트콘베아(콘베어벨트), 탄차(석탄을 나르는 차), 베아링(베어링) 등을 마련해 보내주기 위한 사업을 실속있게 진행해 탄광들의 물질 기술적 토대 강화에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톱, 망치, 등 소공구들과 안전모, 장화, 장갑을 비롯한 노동보호용구, 탄부들의 생활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이 9기 2차 전원회의 진행 전에 발간된 '근로자' 기고문에 이미 석탄부문의 현대화 사업 필요성과 세부 내용이 일부 언급된 것은 김정은 당 총비서를 비롯한 '당 중앙'의 주요 결정이 상당 기간 논의를 거쳐 확정되는 김정은 체제의 의사결정 구조를 보여 준다. 다각적인 실태 파악 및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한 뒤 최고지도자가 이를 직접 발표하면서 사업의 우선순위 등이 자연스럽게 확립되는 수순으로도 보인다.
석탄은 북한 전력 생산과 중공업 운영의 핵심 에너지원인 만큼 석탄부문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수정해 경제 전반의 성과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동시에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진행한 새 살림집(주택) 건설 사업을 석탁부문에도 적용해 탄부들의 사기 진작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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