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英의 송도원 야영소 제재에 반발…주영대사 임명 한 달 만에 소환

"외교관계 대리대사급으로 격하"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추방'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제재에 항의해 임명한 지 한 달 된 문명신 주영 대사를 자국으로 소환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성명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대사관은 "영국 정부의 비우호적이고 적대적인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문명신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면서 송도원 야영소에 대한 불합리한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북한과 영국의 외교관계를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한다고 NK뉴스에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양국의 향후 관계는 전적으로 영국 정부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사는 제재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4월 말 임명된 바 있다. 주영 북한대사관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년 전 폐쇄 됐지만, 영국은 북한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 2024년 초부터 상호 재개방을 논의해 왔다.

영국은 지난해 30년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인 사이먼 우드를 북한 주재 신임 대사로 임명했지만, 아직 평양에 부임하진 않은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11일 청소년들의 학습장인 송도원 야영소가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추방 및 재교육을 위한 러시아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관여했다"며 이 기관을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포함했다.

제재 대상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어린이에 대한 강제 이주와 세뇌교육 혐의를 받는 러시아 관련 단체와 개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15일 "영국의 망동은 우리의 어린이 야영시설을 사실무근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주' 문제와 억지로 결부시켜 우리 국가의 대외적 영상(명성)에 먹칠했다"며 "영국이 우리 국가가 가장 귀중히 여기는 어린이들의 권리와 이익까지 건드리는 망동을 저지른 이상 우리는 런던의 악의적인 행태에 대응할 충분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