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고 독후감도 공유"…北, 독서 앱 보급 확대하며 사상 통제도 강화

김정은 스승 '현철해' 관련 책 배포…'수령 뜻 받든다' 후기 줄줄이
체제 결속 및 통제 공간 온라인으로 확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책을 가까이할수록 진보하고 문명해진다"며 무궤도전차 안의 모습을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최근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 보급을 확대하며 주민들의 독서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다만 여기에도 체제 충성심과 사상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반영돼 북한 체제 특유의 통제가 온라인으로도 확장했다는 분석이 17일 제기된다.

노동신문은 전날인 16일 청소년 교양자료 열람프로그램 '열정'을 비롯한 각종 독서 관련 정보기술 제품이 주민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용자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 정보를 확인하고 '이동통신망'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으며, 새로 발간된 도서의 요약본도 제공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가자료통신망을 통해 독후감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공간이 마련돼 독서 열의를 높이고 있다고 선전했다. 최근에는 장편전기소설 '현철해 원수'에 대한 독자들의 감상문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으며, 독자들이 "수령의 뜻과 구상을 받들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고도 전했다. 현철해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후계자 시절 '스승' 역할을 한 인물이다.

북한은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내부 인트라넷, 전자도서관 등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국가자료통신망 활용이 늘어나면서 교육·문화 분야에서도 전산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는 순수한 독서 진흥 정책으로만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북한은 독후감 공유 과정에서도 "수령의 뜻을 받들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강조해 독서 활동을 체제 충성심 고취의 연장선으로 독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보기술을 활용해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주민들의 사상 동향을 관리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가 통제하는 통신망 안에서 독서와 토론, 감상문 작성이 이뤄지는 만큼 주민들의 관심사와 반응을 파악하거나, 결속에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도 가려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지난해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북한에서 반출된 스마트폰을 분석한 결과 5분마다 스크린샷이 찍히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당국 차원에서 스마트폰 등 온라인 기기를 감시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북한은 이 밖에도 남한식 표현 자동 교정, 감시카메라 확대 등 디지털 기술을 주민 통제에 접목하는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