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꿈꾸는 김정은"…ICT 기술로 보는 북한의 현재와 미래
신간 '김정은 시대 이동통신' 출간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 주민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할까. 개인에 대한 통제가 심한 북한 사회에서 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이같은 궁금증에 답을 줄 수 있는 신간 서적이 나왔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 시리즈의 68번째 책인 '김정은 시대 이동통신'(강영실·임을출 지음, 한울아카데미)은 북한의 이동통신 기술과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서다.
북한의 이동통신은 오랫동안 베일에 가려진 분야였다. 북한 내부 자료를 접하기 어렵고, 외부 연구자들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5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직접 인터뷰하고, 30여 대의 북한 휴대전화를 입수해 분석했다.
책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은 정보통신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회주의 문명국가' 건설의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경제를 강조하며 평양을 중심으로 4세대(4G) 이동통신망 시범 운영에 나서는 등 차세대 통신망을 구축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북한이 디지털 기술을 발전시키는 목적이 경제 성장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북한은 정보통신을 통해 경제를 현대화하려는 동시에 주민들에 대한 관리와 통제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사회 통제'가 동시에 추진되는 북한식 디지털 전략의 특징을 책은 자세히 설명한다.
북한의 인공지능(AI) 연구 현황도 눈길을 끈다. 책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AI 기술을 국가 행정과 연구기관에 도입하고 있으며, 영상 감시 시스템과 교통 관리, 산불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도 다뤄졌다. 책은 북한에서 휴대전화가 어떻게 유통되는지, 어떤 앱이 설치되어 있는지, 사용요금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일부 주민들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이른바 '시장 손전화'를 구매해 사용하며, 경우에 따라 외국산 스마트폰을 북한식 통신망에 맞게 개조해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삼성 갤럭시나 아이폰 같은 외국산 스마트폰이 제한적으로 북한에 반입돼 사용된 사례가 있었다는 증언도 담겼다.
저자들은 북한 이동통신의 발전 가능성과 한계도 함께 짚는다. 북한은 정보통신 인프라 확대와 디지털경제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첨단 장비 부족, 기술적 한계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김정은 시대 이동통신'은 단순히 북한의 휴대전화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사회를 구축하려 하는지, 그리고 기술 발전이 북한 주민들의 삶과 국가 통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북한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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