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찍은 北, 다시 中으로…김정은 "북중관계 발전이 제1전략사업"

시진핑-김정은, '전략적' 언급 수 차례…북중 관계 격상 합의 이뤄진 듯
러시아와 밀착 집중했던 北, 외교 역량 중국으로 이동 예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6.6.8 ⓒ 신화=뉴스1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외교적 역량을 북중관계 발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의 밀착을 '완성'하고 다시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8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중 관계의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제1전략사업으로 삼고 북중 관계를 국가 관계의 모범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외사업의 1순위를 북중 관계 발전에 둘 것임을 시사한다. 김 총비서는 "중국과 함께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앞으로 대미 외교, 동북아 및 한반도 외교에서 중국과 강력한 합을 맞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도 "아시아 지역은 북한, 중국 등 지역 국가들의 안식처"라고 발언했는데, 이는 중국과 협력하는 나라들에 대해 중국이 강력한 '우군'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며 북한을 감싸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아울러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해 △상호 신뢰의 기초 구축 △실질적 협력 수준 향상 △민심 소통의 유대 강화 △전략적 협력 내실 구축 등 4가지 의견을 제안했다.

김 총비서는 이같은 제안에 대해 "북한 측 각 부서는 중국 측과 함께 전력을 다해 이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고 양측의 경제무역, 인프라, 과학기술, 교육, 인문 등 광범위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추진해 새로운 발전을 이루고 중국 인민과 함께 현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하며 중국과 적극적으로 보조를 맞출 것임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는 또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북한을 선택한 것을 '평가'하며 "이번 방문은 오랜 시련을 겪으며 항상 역사적 올바른 편에 서 있는 북중 관계가 얼마나 견고하고 깨질 수 없는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줬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 보호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대만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의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비서는 이어 "새로운 시대의 북중 우정을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의 선택이자 시대의 필요로, 북한 측의 변함없는 전략적 선택이자 확고부동한 전략적 의지"라고 말했다.

김 총비서의 '제1전략사업' 언급은 물론 이어진 '전략적 선택'과 '전략적 의지'라는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전략적 관계'의 강화와 관련한 합의를 이룰 것임을 시사한다.

앞서 시 주석도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북중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전략적 의사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기고문에는 '최고위급의 전략적 인도'나 '전략적 협조' 또는 '전략적 의사소통' 등 양측의 전략적 관계를 부각하는 표현이 수차례 사용됐다.

이날 김 총비서와 시 주석의 '전략' 관련 발언이 여러 차례 이어진 것은, 북한과 중국이 북러 밀착 이후 비교적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 양측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로 상호 관계를 격상하는 합의를 이룬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seojiba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