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FC 여자 우승' 띄우기…김정은 치적·체제 결속 선전 활용

“조국애·정신력” 우승 비결로 내세워
한국 개최·수원 원정 사실은 언급 안 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일 당 중앙간부학교 창립 80주년을 맞아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 17살미만(U-17) 여자아시아컵경기대회에서 우승한 국가대표팀과 '2025-2026년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선수권보유자연맹전에서 우승한 내고향 축구팀이 시범경기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선수들과 감독들을 만나 격려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체육정책 성과이자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는 선전 소재로 활용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아시아의 녀자최우수축구팀으로 자랑높은 내고향팀’ 제목의 기사에서 내고향여자축구선수단 단장과 책임감독 인터뷰를 소개하며 대회 우승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통신은 이번 대회를 “세계적인 여자축구명수들의 대결마당”이라고 평가하면서 선수단이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고 강조했다. 단장과 책임감독은 인터뷰에서 대회 규모와 진행 방식, 우승 비결 등을 설명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우승 원인으로 전술이나 기술적 요인보다 “어머니조국을 끝없이 사랑하고 빛내이려는 열렬한 조국애”와 “상대팀을 압도하는 강의한 정신력”을 내세웠다. 스포츠 성과를 선수 개인의 역량보다 국가와 체제에 대한 충성심의 결과로 연결하는 북한 특유의 선전 논리를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들은 또 김 총비서가 과거 여자축구팀들의 시범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선수·감독들과 기념사진을 찍어준 사실을 언급하며 “사랑과 은정”이 선수들을 성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승의 배경을 김 총비서의 관심과 지도력에 연결하며 체육 분야 성과를 최고지도자 치적으로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를 체제 선전과 주민 결속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여자축구는 북한이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우승 역시 국가적 성과로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다만 통신은 이번 기사에서 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됐다는 사실이나 결승전과 준결승전이 수원에서 열렸다는 점,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는 점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우승 자체의 의미와 선수들의 애국심, 김 총비서의 체육 중시 정책만을 부각하며 성과를 체제 선전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