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핵시설 공개…"5년간 핵물질 생산 능력 2배 이상 키웠다"(종합2보)
김정은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 늘렸다…핵무력 기하급수적 강화"
정부 "핵 보유국 지위 재강조…시설 위치 유관 기관과 주시"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새로운 핵시설을 시찰하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동지께서 6월 3일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공장을 현지지도했다"며 "보다 정교한 기술이 도입된 새로운 생산 공정들을 돌아보시면서 조업 지표들과 전망생산 계획에 대하여 료해(파악)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시설은 우라늄 농축 시설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와 비슷한 시설을 지난 2024년 9월, 2025년 1월에도 공개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시찰에서 핵무력 강화에 대한 '중요 협의회'를 개최하고 핵무기 증산을 위한 '중요 결정'을 내렸다고도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우리는 오늘 핵활동에서 중요한 숫자들을 갱신했으며 일련의 중요 문제들을 토의했다"며 "핵억제력 구축에서 전술 및 전략적 수요 측면들이 전면적으로 고려됐으며 그에 기초해 우리는 매우 책임적이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가핵무력을 기하급수적으로 강화할 앞으로의 방대한 계획 실행의 순차와 그 담보를 확정했다"며 "이것은 수사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적인 변화이고 성과이며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전환적인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 사변"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시찰에서 핵물질 생산 부문에서 최근 당 중앙위원회 주요 전원회의들에서 채택된 결정들을 정확히 집행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총비서는 "핵전문가 집단이 핵물질 생산의 주체화 실현에서 나서는 결정적인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생산 공정의 모든 계통 요소들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튼튼한 담보를 마련했다"라고 치하했다.
이어 그는 "지난 5년간의 핵무력 강화 노정을 통해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은 종전의 2배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며 "당의 핵 역량 증강 노선은 지금 핵과학 연구 집단이 도달한 고도의 기술력에 의해 철저히 관철되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아울러 지난 2월 노동당 9차 대회에서 핵무기 보유를 늘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전쟁 억제 전략과 전쟁 수행 전략 실행에서 중추를 이루는 국가 핵무력을 더욱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은 우리가 견지해야 할 불변한 정치군사적 입장이며 책임적인 의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사진에서는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현장에서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브리핑을 맡았던 강경호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의 모습이 식별됐다. 핵무기연구소는 국방과학원 산하 핵탄두 개발기관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4년과 2025년 핵시설 공장 시찰 때 식별됐던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이날 보도에선 포착되지 않았다. 홍 부부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됐는데, 그는 최근 발표된 9기 당 중앙위원회 지도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핵물질 생산 관련 일선 간부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사진에서 김 총비서를 수행한 상당수 인물들의 얼굴을 가렸는데, 이는 새 핵시설의 위치나 참여 인력, 조직 체계 등에 대한 외부의 분석 가능성을 의식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은 위성사진과 공개 영상, 수행 간부 분석 등을 통해 위치와 기능이 추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요 우라늄 농축시설로 평안북도 영변과 남포시 강선, 평안북도 구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새 공장'은 이들 주요 핵시설이 위치한 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총비서의 핵물질 생산 공장 방문은 핵보유국 지위를 재강조하면서 핵 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새로운 핵시설 위치에 대해선 "유관 기관과 주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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