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포항에 대형선박 30척 출입 포착…5일에 1척꼴" 석탄 수출 정황

VOA 1~6월 위성사진 분석 결과…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관측

위성 분석업체 플래닛랩스가 북한 남포항을 촬영한 지난 2일 위성사진. 대형 선박 1척이 적재함을 개방한 채 석탄 항구에 정박해 있다.(미국의소리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 최대 석탄 취급 항구인 남포항에 올해 들어 약 5일에 1척꼴로 대형 선박이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기한 북한의 불법 석탄 수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미국의소리(VOA)는 3일 위성분석업체 플래닛 랩스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일 사이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남포항에 출입한 길이 100m 이상 중대형 선박이 모두 30척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대부분 적재함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를 싣고 있었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2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길이 132m 규모 선박이 5개의 적재함을 개방한 채 접안해 있었다. 적재함 내부와 선박 앞 부두 일대에는 검은색 적재물이 가득 쌓여 있었다.

또 구글어스에 공개된 에어버스의 지난 2월 촬영 위성사진에는 대형 선박 2척이 석탄으로 추정되는 화물을 적재하는 모습과 함께 항구 인근 대형 야적장에 석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대량으로 쌓여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북한은 2017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1호에 따라 석탄을 포함한 광물 수출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당시 안보리는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석탄 수출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제재를 부과했다.

남포항은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 선적지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과거 남포항에서 석탄을 선적한 뒤 제3국 수출을 시도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억류·몰수한 바 있다.

다만 석탄 취급 항구를 출입한 사실만으로 해당 선박들이 석탄을 외부로 반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금수 품목인 석탄을 취급하는 항구에 대형 선박들이 반복적으로 정박한 점은 주목할 만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VOA는 구름으로 관측이 제한됐거나 위성사진이 촬영되지 않은 날짜를 고려하면 실제 남포항을 드나든 선박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황은 최근 미국과 주요국이 북한의 해상 제재 회피 활동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흐름과도 맞물린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29일 미국과 한국, 일본 등 10개국 및 유럽연합(EU)이 북한의 해상 제재 회피에 연루된 선박들에 대한 신속한 제재 지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민간 분석기관 오픈소스센터(OSC)가 지난 4월 제시한 북한 석탄 수출 관련 증거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OSC는 위성사진과 기항지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북한의 석탄 수출 금지 조치 위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니퍼 로세타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차석대사도 지난 4월 30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을 선적한 선박들이 안보리 결의 2371호를 위반하며 특히 중국으로 운항하고 있다"며 "이 수출 수익은 북한의 불법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으로 직접 사용된다"고 비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