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몽골 '울란바타르 대화'서 특별연설…한반도 평화공존 정책 설명

몽골 대통령, 외교부·문체부 장관 등과 면담 예정
25개국서 참석…"北 참석 여부 확인된 바 없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 2026.5.28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오는 4일부터 이틀간 몽골 정부의 초청으로 '울란바타르 대화'에 참석해 특별연설을 하고 고위급 인사를 면담한다. 전통적·비전통적 안보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정례적 국제회의인 울란바타르 대화에는 과거 북한 고위급 관계자도 참석한 바 있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몽골 울란바타르 호텔에서 열리는 '울란바타르 대화' 특별연설에서 현재의 국제 질서 변화를 진단하고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몽골 정부가 올해 초부터 여러 차례 공식 요청을 해왔다"며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을 통해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 협력에 어떻게 기여하고자 하는지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의 연설문에 '평화적 두 국가'가 언급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국자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은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이라며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을 이행하는 데 있어 '평화적 두 국가'를 포함해 통일부가 지금까지 고민해 온 이행 전략 그리고 이런 전략을 이행해 나가는데 몽골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국제사회에 어떤 역할을 요청할 것인지 등 구체적이고 폭넓게 담길 예정"이라고만 설명했다.

아울러 영문 연설문에서 북한에 대한 호칭을 어떻게 표기할지에 대해서는 "각종 국제 회의에서는 북한의 호칭은 'DPRK'로 쓰는 걸로 우리 정부 대표단도 지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을 참고해서 연설문 안에 포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3월 한 학술회의에서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부르고 남북관계를 '한조관계'라고 표현하는 등, 북한을 '공식 국호'로 부르는 방안을 공론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특별 연설 이외에도 몽골 방문 기간 동안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바트뭉흐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 △조코브 알다르자브홀랑 문화체육관광청년부 장관 등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6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몽골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에 대한 몽골 정부의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과 몽골의 협력 방안 등도 논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울란바타르 대화'는 2014년 시작된 동북아 안보·에너지·환경 등 전통적·비전통적 안보 이슈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정례적 국제회의다. 초기에는 '투 트랙' 중심의 국제학술회의로 개최됐으나 2017년부터는 몽골 외교부 주도하면서 반관반민 성격의 '1.5트랙' 형태로 격상됐다. 올해는 현재까지 25개국 250여 명의 참석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 고위 당국자도 해당 대화에 참석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7년에는 리용필 외무성 미국연구소 부소장, 2018년 김용국 외무성 군축평화연구소 소장이 대화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19년부터는 불참하고 있으며 올해 참석 여부도 확인된 바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예단할 수는 없지만 북측과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면 그런 계기를 통해서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 공존 의지도 설명하고 이러한 한반도 평화 공존 진전을 위해서 남북 간 대화의 필요성 이런 것들도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몽골은 남북한 모두에서 상주 공관을 운영하는 국가 중 하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시기에는 공관을 일시적으로 닫았다가 이후 공관을 다시 개설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북한 내에서도 (몽골) 공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정부와의 상시적인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나라로 판단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인 지난 2013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차히야 엘벡도르지 당시 몽골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으며 2018년 북미 대화가 본격화했을 때 울란바타르가 회담 장소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몽골 대외관계상, 인민당 대표단, 대통령사무국장 등이 북한에 방문한 바 있다. 북측에서는 2018년 최고인민회의 조몽친선의원단대표단,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대표단, 2019년 박명국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외무성 대표단, 2024년 박명호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외무성 대표단이 몽골에 방문하며 고위급 교류를 이어왔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