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사라진 김주애…'친근감'에서 '진중한 후계자' 이미지 탈바꿈

굳은 표정으로 김정은과 보고 내용 듣는 모습 연출
'어린 딸' 아닌 일하는 '후계자' 분위기 부각 분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31일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약 한 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이전보다 한층 진중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북한 매체들은 주애를 별도로 호명하지 않았지만, 간부들의 보고를 들으며 굳은 표정으로 경청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1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주애는 김 총비서와 지난달 31일 신의주온실종합농장 현지 지도 현장에 동행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방문으로 "각이한 유형의 수경 및 토양온실들과 시험재배 온실들을 돌아보면서 농장의 생산 및 남새(채소)과학연구정형(과정)과 경영관리 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애는 그동안 현장 성격에 따라 김 총비서와 같은 계열의 정장이나 가죽 코트 등을 착용하며 의상에서도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애가 간부들과 비슷한 남색 정장을 입은 반면, 김 총비서는 흰색 재킷과 검은색 바지, 밀짚모자를 착용해 차별화된 모습을 연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5월 31일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위화도의 유채꽃밭을 돌아보고 주변 생태 환경보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주애는 이번에 채소밭에서 김 총비서와 함께 현장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보고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의 유채꽃밭 산책 장면에서도 밝은 표정을 짓기보다는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특히 김 총비서와 일정한 거리를 둔 채 걷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이전보다 한층 절제되고 진중한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불과 3년 전 처음 주애가 공개됐을 때 북한 매체들은 어린아이답게 환하게 웃거나 김 총비서에게 귀염을 받는 모습 등 북한의 '후계자'보다는 김 총비서의 '어린 딸'로서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부각했는데, 이제는 고위 간부들보다 더 권위 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주애에 대한 의전도 한층 공식화된 분위기다. 과거에는 행사장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지만, 최근에는 김 총비서의 공개 행사에서 의전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를 두고 주애가 본격적인 후계자 교육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단순한 가족 동행이 아닌, 차기 지도자를 염두에 둔 이미지 관리와 역할 부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3월 김정은 총비서는 강동종합온실 준공 및 조업식에 딸 주애가 함께 동행했을 때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또 주애가 김 총비서의 앞에 선 구도의 사진이 공개되거나 주애의 얼굴이 더 중심에 높인 사진도 자주 목격되는데, 이를 두고도 내부적으로 주애의 위상이 상당히 높아진 방증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촬영된 수많은 사진 가운데 선별된 사진이 노동신문 등에 게재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김주애 역시 자신에게 부여된 후계자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사진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누군가 구도나 표정, 동선 등을 세세하게 코치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김주애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서 지금도 지속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받는 과정에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과 함께 한 공개 일정도 부쩍 증가했다. 2024년 집계된 공개 활동은 13건, 2025년은 17건인데 올해 5월까지만 해도 15건에 이른다.

주애는 올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1월1일) △전투위훈기념관 식수(1월5일) △대구경 발사포 무기체계 시험사격(1월27일) △새별거리 준공식(2월15일) △화성지구 4단계 살림집 준공식(2월16일) △당 대회 열병식(2월25일) △소총 수여식(2월27일) △국제부녀절 기념공연(3월8일)에 동행했다.

또한 △'최현'호 전략순항미사일시험발사(3월10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공장 현지 지도(3월11일) △새별거리 식수(3월14일) △수도방어군단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3월19일) △화성지구 4단계 운영 점검(4월2일) △화성포-11라 시험발사(4월19일) △'최현'호 기동능력종합평가시험(5월7일) 등 공식 일정에 김 총비서와 함께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