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교장관, 7월 ARF에 北 최선희 초청…"대화 열어두라"
北에 "역내 국가들과 건설적 교류·대화 채널 열어둘 것" 촉구
北 호응 여부는 미지수…발라크리쉬난, 오늘 조현·정동영 면담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중국과 북한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은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오는 7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초청했다. 최 외무상이 초청에 응할 경우 북한 외무상으로는 8년 만에 ARF 참석이 된다.
28일 싱가포르 외교부에 따르면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지난 26일 평양에서 최 외무상과 만나 초청 의사를 전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또한 북한에 "역내 국가들과 건설적으로 교류하고 대화 채널을 열어둘 것"을 촉구했다고 싱가포르 외교부는 밝혔다.
북한과 싱가포르 외교부 모두 발라크리쉬난 장관의 방북이 최 외무상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최 외무상이 ARF 초청에 호응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로, 미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해 역내 현안에 관계가 있는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한다. 올해 ARF는 오는 7월 23일 필리핀에서 개최된다.
다만 북한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진행한 비핵화 협상이 깨진 지난 2019년부터 외무상 대신 ARF가 열리는 국가의 주재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관계자를 파견해 왔다.
싱가포르가 올해 ARF 개최국이 아님에도 발라크리쉬난 장관이 최 외무상을 초청한 것을 두고 2018년 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북한 관련 '대화'의 중재역을 맡았던 경험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북한도 발라크리쉬난 장관을 극진하게 예우하고, 관련 보도를 비중 있게 낸 것으로 봤을 때 ARF 등을 통해 북미 대화가 재개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방북 기간 최 외무상 외에도 북한의 공식 서열 2위이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비서실장'이라는 별명이 있는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조 위원장이 북한의 정치 상황과 관련한 최근 동향을 설명했다"며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지속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평화·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 간 대화·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조용원 동지는 발라크리쉬난 외무상과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했다"라며 우호적인 보도를 내놨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방북에 앞서 지난 24~25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이날 조현 외교부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해 방북 결과 등을 공유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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