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내고향팀 우승 축하…남북 작은 신뢰 엿보는 선례되길 희망"
"아쉬움도 있었지만, 방문 그자체로 의미 있어"
"수원FC위민에게는 따뜻한 격려를"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우승 트로피를 안고 귀국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을 향해 "우승을 축하한다"며, 이번 대회가 남북 간 '작은 신뢰'를 위한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이 7박 8일 간의 수원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시한번 내고향팀의 우승을 축하하며, 준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신 수원FC위민에게 따뜻한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2018년 12월 이후 7년 5개월 만의 내고향팀 방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번 대회가 바늘구멍만큼일지라도 남북 간 작은 신뢰의 가능성을 엿보는 좋은 선례가 되었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 장관은 "장대비 속에서 최선을 다해 뛰던 양측 선수들의 열띤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며 "작은 일이 없으면 큰 일을 만들지 못한다. 그렇게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서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웃으며 악수하고, 넘어진 상대편을 일으켜 세워주는 '보통의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장관은 "대회를 차분히 지켜봐주신 우리 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경의를 표한다"며 "절제된 행동으로 대회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신 공동응원단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AFC AWCL 준결승 및 결승전 참가를 위해 지난 17일 방남한 내고향팀은 약 일주일 간의 경기 일정을 마치고 24일 오후 한국을 떠났다.
내고향팀은 20일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수원FC위민을 2:1로 승리했고, 23일 결승전에서는 일본의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 여자축구 클럽팀이 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달러(약 15억 2000만원)에 달한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찾아 스포츠 경기에 참석한 건 약 7년 반 만이며, 그중에서도 북한 여자축구팀이 방한한 것은 무려 12년 만이다.
장기간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오랜만에 이뤄진 이들의 방남을 두고 정 장관은 직접 경기장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끝내 불참했다. 이번 대회가 국제조직 주관의 스포츠 행사인 만큼 정치적 의미부여를 최소화하겠다는 차원에서였다.
북한 선수단의 모든 방남 일정이 끝난 이후 정 장관이 이같은 메시지를 낸 것은 남북 간 유의미한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앞으로 양측 간 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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