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실전 운용' 시험 강화…요격망 무력화 의도"

올해 1~4월 북한 미사일 개발 동향 분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집속탄두를 장착한 '화성-11라''형 시험발사 장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올해 들어 무기체계의 단순 성능 평가를 넘어 실전 운용 능력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3일 제기됐다. 특히 집속탄두 등 다종화된 탄두와 다양한 투발 수단의 결합 가능성이 한미 방어체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조장원 세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4월 간 북한의 미사일 개발 동향을 평가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러한 동향이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과정에서 드러난 무기 운용 추세를 반영한 것이며, 북한은 '한미의 요격망'을 돌파해 특정 지역을 집중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했다고 봤다.

북한은 △1월 4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1월 27과 3월 14일 초대형방사포의 다량(4발/12발) 발사 △4월 12일 구축함 '최현'호에서의 전략 순항 미사일 발사 △4월 8일과 4월 19일 집속 탄두 시험 등 군사 도발을 단행해 왔다.

북한은 "지난 4월 8일 행해진 집속탄두(산포전투부) 시험에서 화성포-11가형이 6.5~7 헥타르(축구장 10개 면적)을 타격", "4월 19일 행해진 집속탄두 시험에서는 집속탄과 지뢰살포탄을 장착한 화성포-11라형 5발이 136㎞ 떨어진 섬을 12.5~13 헥타르의 면적으로 타격했다"라고 밝혔는데, 조 연구위원은 이는 북한이 국제적 규범보다는 실전적 위협 극대화를 우선시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다고 해석했다.

집속탄(확산탄)은 실전 사용 시 수백개의 자탄(새끼탄)이 공중에서 살포, 지상 낙하 후 넓은 면적을 동시 타격함으로써 피해 범위가 넓다. 공군기지 활주로 등 군사 인프라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의 피해 확률이 높아 논란이 많은 무기이다. 비인도적인 무기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국가는 집속탄 보유 사실을 될 수 있으면 드러내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조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북한이 부각하고자 하는 기술적 사안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기존 변칙 기동 단거리 전술 미사일의 조합으로 섞어 쏘기 가능(요격 회피 능력 향상) △단거리 전술 미사일에 장착된 집속탄두 및 초대형 방사포탄 대량 발사(특정 지역에 화력 집중 투사 가능) △집속탄두·탄소섬유탄 등 탄두 다종화(우리의 군사 인프라·지휘·방공 체계 무력화) △전략 순항 미사일의 지상 발사 플랫폼을 해상 발사 플랫폼으로 확장(발사 플랫폼 다양화로 탐지 회피 능력 향상) 등으로 요약했다.

다만 극초음속미사일 발사의 경우, 북한은 2021년 1월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시험발사를 최초 실시한 이후, 2025년 10월까지 7회 시험발사를 실시하며 개발을 진행해 왔다. 북한은 2025년 10월 22일 7차 발사 시 "중요 무기체계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올해 초 1월 4일 발사 시 "미사일이 목표를 타격했다"라고 주장했으나, 시험 성공의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하지 못했다고 조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조 연구위원에 따르면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개발 기술은 활공비행체가 극초음속으로 기동하는 가운데 정밀 유도제어가 이루어져야 하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미중러는 해당 기술을 약 30년 이상 연구·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전배치 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배치는 되었으나 기술의 완성도가 검증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으며, 가장 앞선 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미국의 경우도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발사 능력이 아직 확보되지 못했다는 점, 집속탄두는 새로운 탄두형이 아니며 탄소섬유탄은 개발 초기 단계라는 점, 전략 순항 미사일은 잠수함 발사 플랫폼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 등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술적 한계도 관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우리의 대응 방안으로 "특히 공격·요격 미사일 보유 규모와 발사 플랫폼의 양적·질적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충함으로써 전력의 생존성과 운용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저비용·고효율의 요격 체계 개발 및 장기적으로는 '대량 동시 대응 능력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대응 시스템의 개발이 필수적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