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년동맹 대회 5년만에 개최…"북한 MZ세대 사상 이탈 막고 결속"(종합)
9차 당 대회 이후 체제 결속 행사 지속
러시아 파병된 청년군인들을 '롤모델' 삼기도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청년 동맹) 대회를 5년 만에 열고, 9차 당 대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청년 조직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제11차 대회가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열린 것으로, 김재룡·리일환·주창일 당 중앙위 비서와 김성기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대회에서는 △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 △청년동맹 규약 개정 △청년동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이자리에서 그간 위원장을 맡아온 문철이 물러나고 부위원장이었던 백은철이 새롭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부위원장으로는 김주혁·박명진·왕철우·김성일·리명혁·김성일이 임명됐다.
신문은 이번 대회를 두고 "우리 국가의 영광 넘친 오늘을 더욱 부흥할 내일로 이어놓기 위한 전인민적 대진군에서 수백만 청년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당과 혁명의 요구에 맞게 청년동맹을 당의 충직한 전위대로 정예화하는데서 중요한 공정"이 된다고 평가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축하문을 통해 "전국 청년들과 청년동맹 조직들에 대한 당의 기대가 대단히 크다"고 밝히면서, 앞으로의 5년을 조선청년운동의 강력한 활성기로 전환시키기 위한 실천 방안들을 제시했다.
신문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언급하며 청년들의 충성심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신문은 "지금 이 시각에도 당의 명령에 충실해 이역만리 전장으로 달려나간 해외작전부대 전투원들은 피로써 써나가는 승리의 전적"이라며 "이들은 김정은시대 조선청년의 영웅성을 세계에 과시한 위대한 애국청년의 전형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신문은 지난달 30일 저녁 평양에서 청년동맹 대회를 기념하는 학생들의 야회와 횃불행진이 진행된 사실도 전했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일성광장에 모인 청년들은 '애국청년'이나 '당 중앙따라 천만리' 등의 문구를 횃불로 크게 만들며 행진하는 모습이었다.
청년동맹은 북한 당국의 사상을 선전하는 '외곽단체' 중 하나로, 국정을 다루는 공식 기구는 아니다. 조선직업총동맹(직맹), 사회주의여성동맹(여맹), 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과 함께 '4대 근로단체'로 불리며, 주민들에게 당이 결정한 정책 노선을 전파하고 이행을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 청년·여성·노동자·농민은 각각 이들 단체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북한은 지난 2월 9차 당 대회를 진행한 이후 외곽기구들의 대회도 활발히 진행하는 분위기다. 당 대회에서 향후 5년간의 대내외 정책 목표를 제시한 만큼, 외곽기구 대회를 통해 당의 결정을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 김정은 정권의 핵심 과제는 청년들을 국가 발전의 주요 동력이자 선봉대로 삼기 위해 이들의 사상을 애국정신으로 무장시키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해외군사작전 참전 청년군'을 직접 언급하며 이들을 열사 정신의 상징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 북한 청년 운동의 귀감은 주로 '천리마 시대'나 '백두산 영웅청년' 같은 내부 건설 현장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해외 군사 작전에 투입된 청년들을 국가적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임 교수는 "당 중앙위가 축하문에서 '부패타락', '변태적 생활풍조', '유행의 탈'을 유독 강조한 것은 여전히 북한 당국 입장에서 청년들의 사상 이탈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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