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단지서 냉각수∙증기 배출…플루토늄 생산 정황"
RFA "올해 1월부터 꾸준히 냉각수 배출 추정"
"영변 단지 곳곳서 건설 공사 활발…연료봉 제작 단지 주목"
-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 영변 핵시설 내 건물에서 또 증기 배출 정황이 포착됐다.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핵연료 재처리 활동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핵물질 생산이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가 지난 20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핵시설 단지 내 방사화학실험실에서 증기가 배출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곳 실험실은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의 추출이 이뤄지는 곳으로 지난 18일에도 증기 배출이 관측된 바 있다. RFA는 북한이 간헐적으로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핵연료 조사와 재처리 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 중 하나로 해석했다.
RFA가 올해 1월부터 살펴본 영변 일대 고해상도 위성사진에서 냉각수가 배출되는 모습이 꾸준히 포착됐다고 한다. 지난 3월 12일과 4월 25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냉각수가 영변 핵시설 인근 구룡강으로 배출된 모습이 확인됐다.
RFA는 "냉각수의 배출은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원자로가 가동 중임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북한은 원자로를 거의 매일 가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몇 주 또는 한 달 이상 증기 배출이 계속된다면 실제 핵연료 재처리 과정을 통한 플루토늄 추출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증기가 관찰됐다면 단순히 폐기물을 이송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단지 곳곳에 다양한 건설 공사를 진행한 것이 그동안 수시로 확인되는 등 영변은 여전히 북한의 제1핵단지로 기능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새 우라늄 농축 시설로 의심되는 파란색 지붕의 건물은 지난해 11월~12월 외부 공사가 끝났다.
이후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 2월 초까지 이 건물에는 주변 건물과 달리 눈이 쌓이지 않는 모습이 계속 관찰됐는데, 이는 건물에 전기가 공급되고 있으며 건물 내부에서 공사가 진행 중일 가능성도 시사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지난 3월에는 방사화학실험실 내 두 건물의 지붕이 교체됐는데, 사용 후 핵연료를 일정 기간 냉각해 저장하는 곳과 플루토늄 실험실과 연결된 건물로 추정됐다.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특히 영변 핵시설 단지 남쪽에 위치한 연료봉 제작 건물 단지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구역에 새로 지어진 최소 4채의 건물이 있는데, 이 중 한 곳은 울타리를 만들어 다른 건물과 분리한 것을 볼 때 매우 중요한 시설임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정확히 어떤 활동이 이뤄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핵물질과 핵무기 부품을 더 많이 생산하려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계획과 관련이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아울러 영변 인근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에도 새 고층 건물과 집들이 많이 지어졌다. 이는 영변 핵시설 단지 내 건설 공사에 투입된 기술자와 노동자들의 임시 숙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역시 영변 핵시설의 왕성한 활동을 뒷받침하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분석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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