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구성' 이름 감추는 것 국익 아냐…'심각한 북핵 문제'가 본질"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천도교 예방 후 발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박인준 천도교 교령을 예방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4.23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구성시 핵시설 언급으로 이어진 미국 측의 대북정보 제한 등 논란에 대해 "지명(구성)을 감추는 것은 국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성의 핵시설을 언급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게 정 장관 발언의 취지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박인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천도교 교령을 예방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문제의) 본질은 북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째깍째깍 북의 핵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제재와 압박 봉쇄로 북한의 핵 시계를 멈추지 못했다. 그러나 빨리 대화와 협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 '구성 핵시설' 발언의 취지라며 "이런 식의 논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평안북도 영변과 남포시 강선에 이어 평안북도 구성시에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 측은 한미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구성시 핵시설에 대해 정 장관이 언급한 것이 '정보 노출'에 해당한다면서 일부 대북 정보 공유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고, 야당을 중심으로 정 장관의 경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 때도 구성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문제의 핵심이 '왜 지명을 언급했냐'라는 건데 왜 그러면 아홉 달 전에 그 이야기를 할 때는 가만히 있었나"라고 야당 측 비판에 반문했다.

미국 측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다. 근데 알려지지 않고 넘어갔다. 지나갔다. 그게 국익"이라며 "근데 (지금은)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라고 말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누군지 묻자 정 장관은 "어쨌든 미국일 수도 있고 우리 내부일 수도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기밀 유출이 (사안의) 본질은 아니다"라며 "논란을 키우는 것은 국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