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성 핵시설' 관련 보안조사…'정보 유출' 정황 없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 취임 후 핵시설 관련 보고 받은 적 없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4.20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부가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 간 공유된 '기밀 정보'를 바탕으로 공개석상에서 북한 제3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를 밝혔다는 논란이 일자 보안조사를 실시했지만, 양국 간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으로 미국 측이 불만을 제기하며 대북 정보 공유를 일부 중단하기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유관부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보안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조사는 통상 국가정보원에서 진행한다.

조사 결과, 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보안이 필요한 핵심 정보가 유출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발언이 미국으로부터 공유된 정보를 보고 한 것이 아닌, 10여년 전부터 미국의 연구소와 언론 등에 의해 공개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는 정 장관의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3월 2일 이사회에서 한 보고 중에 굉장한 심각한 보고가 있다"며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농축률이) 60%인데 비해 북은 90% 무기급 우라늄을 만든다고 보고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미국 측은 이같은 정 장관의 발언이 기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알려진 평안북도 영변과 남포시 강선 외 한미 간 공유된 '기밀 정보' 공개에 해당한다는 취지로 불만을 제기하며, 일부 대북 정보 공유를 중단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전날인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통일부 장관 취임 후 국내외 관계정보기관으로부터 핵시설 관련 정보보고를 일체 받은 적이 없다"며 "정보 누출이라는 주장은 얼토당토않은 말"이라고 항변했다.

정 장관은 이어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책 설명'을 한 것인데 이를 '정보 유출'로 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작년 7월 14일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구성시를 언급했는데 그때는 아무 말 없다가 아홉 달이 지난 지금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나온 저의가 의심된다"고도 말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