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에 대북 정보 공유 일부 제한…정동영 '구성 핵시설' 언급에 불만
정동영 통일, 북한 제3의 핵시설로 '구성' 언급 후 파장
통일부 "'구성 우라늄 농축 시설'은 10년 전부터 언급된 '공개 정보'"
- 유민주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김기성 기자 = 북한의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이 위치한 '제3의 핵시설' 소재지로 평안북도 구성을 새로운 지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 측이 강한 불만의 표시로 상시 제공하던 대북 정보 일부의 공유를 중단한 것으로 19일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측은 정 장관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소재지로 기존에 알려진 평안북도 영변과 남포시 강선 외에 구성을 언급하자 한미 간 공유된 '기밀 정보'를 공개했다는 취지로 불만을 제기한 뒤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공유가 중단된 시점은 약 일주일 전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3월 2일 이사회에서 한 보고 중에 굉장한 심각한 보고가 있다"며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농축률이) 60%인데 비해 북은 90% 무기급 우라늄을 만든다고 보고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것을 우선 중단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평안북도 구성시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그동안 한미 정보 당국이 공식적으로 존재를 확인한 적은 없는 곳이다.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해당 이사회 보고에서 구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미국의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16년 보고서를 통해 "초기 원심분리기 연구개발 시설이 영변 핵시설에서 서쪽으로 약 45㎞ 지점에 있는 방현 공군기지 인근의 공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방현 공군기지는 구성시에 있다.
미국이 공유를 중단한 대북 정보는 위성과 정찰기, 감청 등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이중 북한의 핵시설의 위치나 탄도미사일 등 전략자산의 위치는 기밀로 분류된다. 한미는 그간 대북 공조 차원에서 관련 정보를 공유해 왔다.
이날 한겨레신문은 여권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제공하는 대북 정보가) 하루에 50~100장씩 쌓이는데, 현재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미 대사관 측 문의가 있어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라며 정 장관의 발언이 '미국의 정보 제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ISIS 등의 보고서에 언급된 내용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일부는 전날에도 "구성에서의 우라늄 농축 가능성은 2016년 미국 ISIS의 보고서 발표 이후 최근까지 여러 연구기관 및 주요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라며 "'구성'과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타 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바가 없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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