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잦아졌다…신무기 검수하며 '핵억제력' 강화

발사 주기 짧아지며 다양한 무기 시험발사 진행하는 것으로 분석
"9차 당 대회서 언급한 '상시 군사 활동' 기조 지속 전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월 진행한 '갱신형대구경방사포 무기체계의 효력검증을 위한 시험사격' 장면.[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최근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도발이 잦아지고 있다. 이는 대외 메시지 차원의 군사 도발이 아니라 신형 무기체계의 성능을 점검하는 '검수' 차원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북한이 무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19일 잠수함 기지인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8일에는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12일에는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순항미사일과 함대함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도발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올해 극초음속미사일 및 탄도미사일 발사(1월 4일), 개량형 대구경방사포 시험사격(1월 27일), 600mm 초대형방사포 사격(3월 14일) 등의 무력시위를 감행한 바 있는데 4월 들어서만 네 번의 도발이 단행되며 도발의 간격이 줄어들고 있다.

'집속탄·정전폭탄' 등 다양한 무기 실험 진행…제재 회피하며 핵억제력 고도화

북한은 특히 올 들어 다양한 무기체계를 활용해 도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한미가 가장 주시하고 있는 무기 중 하나다. 북한은 순항미사일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데, 한미의 평가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미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순항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아직 제재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다. 이는 북한의 입장에선 순항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유와 필요성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다양한 신무기를 개발하는 것에 '제재 회피'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6~8일 사흘에 걸쳐 진행한 다양한 무기체계 시험 때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1가'(KN-23)에 집속탄(분산탄)을 탑재해 발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북한이 '산포전투부'라고 부르는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에 수십, 수백개의 작은 '자탄'(子彈·새끼탄)을 넣은 것으로, 폭발 순간 자탄이 사방으로 분산되며 광범위한 반경에서 인명 및 시설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북한이 무력 도발 때 집속탄을 사용한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북한은 또 전자기무기체계와 '탄소섬유탄'도 시험했다고 주장했는데, 이 중 탄소섬유탄은 흑연을 활용한 '정전폭탄'이다. 공중에서 탄두가 폭발하면 니켈·탄소섬유가 방출돼 송전선이나 변압기에 붙어 전력계통을 손상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역시 북한이 공개한 신무기 중 하나다.

관련 시험을 주관한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전자기무기와 탄소섬유탄은 여러 공간에서 각이한 군사적 수단들에 결합, 적용하게 되는 전략적 성격의 특수자산"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위력 과시가 곧 억제력 행사"…신형 무기체계 도발 지속 관망

북한의 도발이 잦아지는 이유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월 열린 제9차 당 대회에서 무기 개발을 위한 위력 시위를 자주 진행할 것을 지시한 것과 관련이 있다.

김 총비서는 당시 "핵억제력 구성 요소의 신뢰성과 효과성을 지속적으로 시험하고 그 위력을 과시하는 것이 전쟁 억제력의 책임적인 행사"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이제 무력 도발을 '상시적 군사 활동'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고지도자의 지시는 '무조건 관철' 대상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동안 각종 무기체계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의 도발을 자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실전 배치를 앞둔 신형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성능 검증과 운용 능력 점검을 병행하는 '검수 사격'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9차 노동당 대회에서 선언한 '새로운 국방발전 5개년 계획' 이행을 위해 자신들의 시간표에 맞춰 핵무력을 완성형으로 끌어올리는 속도전을 강행하고 있다"며 "단순한 무기 개발을 넘어 '핵 운용의 일상화'와 'AI·전자전 중심의 현대전 수행'으로 체질을 급속히 변화시키며 이를 위한 연속적인 시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