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마라톤 취소한 北, 러 관광객만 특별 대우…평양 달렸다

참가 신청 러 선수 50명 방북해 별도 프로그램 소화
서방엔 닫고 러엔 '선별 개방' 지속

북한 전문 스웨덴 여행사 코리아 콘설트(Korea Konsult)는 러시아 여권 소지자 50명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해 스포츠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지난 5일 열릴 예정이던 평양국제마라톤 참가 신청자들이었다.(코리아 콘설트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올해 평양국제마라톤을 돌연 취소했음에도 대회 참가를 신청했던 러시아 국적 관광객·아마추어 선수 수십 명의 방북만 허용해 평양 일대에서 별도 달리기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다른 국가 관광객에게는 여전히 문호를 닫아두면서 러시아 관광객에게만 예외적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스웨덴의 북한 전문 여행사 코리아 콘설트(Korea Konsult)는 러시아 여권 소지자 50명이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해 스포츠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지난 5일 열릴 예정이던 평양국제마라톤 참가 신청자들이었다.

코리아 콘설트 측은 북한이 지난달 9일 대회 취소를 공지한 이후 러시아 측 참가자 중 약 40%가 방북 계획을 철회했으나, 나머지는 계속 대회 참가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취소에도 불구하고 참가를 고수하겠다는 이들을 위해 북측 사업파트너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달리기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이에 따라 이들에게 방북을 허용하고 매일 평양을 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2시간 동안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이 밖에도 북한은 양각도국제호텔 인근 2㎞ 왕복 코스, 룡악산 8㎞ 코스, 묘향산 향산호텔 주변 2㎞ 코스 등 별도 러닝 코스를 마련했다고 한다. 다만 평양 시내에서의 자유로운 달리기는 허용하지 않았다.

평양국제마라톤은 1981년 시작됐으며 통상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을 전후해 개최돼 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북한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 중 하나로 자리 잡기도 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대회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 12월 참가 접수 시작 수 시간 만에 500명 정원이 마감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별다른 설명 없이 대회를 전격 취소했고, 이를 두고 외국인 관광 재개 및 대규모 방문객 수용 준비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 인플루언서와 관광객들의 과도한 촬영·부정적 콘텐츠 제작 전례에 대한 북한 당국의 부담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