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록적 광폭 행보…3월 공개활동 횟수 역대 3위
노동신문 기준 3월 25차례 공개활동…2013년 1월·2012년 6월 이어 최다
노동신문, "위대한 수령"으로 치켜세워…당 대회 이후 우상화 수위 상승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월 한 달 동안 25차례 공개활동을 벌이며 집권 이후 월별 기준 세 번째로 많은 활동 횟수를 기록했다.
노동신문은 31일 1면에서 "3월에 들어와 공식 보도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혁명활동' 소식만 해도 25건에 달하고 있다"라고 직접 수치를 제시했다.
이는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권좌에 오른 김 총비서의 집권 초기인 2013년 1월(29회), 2012년 6월(27회)에 이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활동 횟수다. 다만 2012~2013년 공개활동 횟수는 통일연구원의 집계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북한의 집계와 미세한 차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집권 초기' 수준으로 많아진 것은 2월 하순에 진행된 노동당 9차 대회와 지난 22~23일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를 통해 세대교체 등 권력 구도를 개편하며 '김정은 시대'를 공고화한 것과 동시에 나타난 동향으로 주목된다.
분야별로 보면 군사 관련 활동 횟수가 8회로 가장 많았다. 김 총비서는 지난 3~4일 구축함 '최현'호를 방문해 훈련 실태와 취역 전 작전수행능력 평가시험 공정을 점검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최현호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구체적 날짜가 특정되진 않았지만 3월 초엔 수도방위군단의 저격수 사격경기를 지도했고, 최근에도 특수작전구분대(특수부대)의 훈련 실태를 점검했다.
지난 14일엔 서부지구 장거리포병구분대의 600㎜ 방사포 발사를 참관한 그는 지난 19일엔 신형 탱크인 '천마-20'과 특수부대의 진지 및 거점 돌파 훈련을 참관하고 최근엔 '천마-20'의 능동방어체계 평가 시험을 직접 살폈다. 역시 날짜가 특정되지 않은 최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개량형 고체연료 엔진 분출 시험장을 찾아 높아진 엔진의 추진력을 과시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일 상원시멘트공장을 찾아 건설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시멘트 증산을 지시했으며 15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일인 15일에는 탄광을 방문해 탄부들 앞에서 직접 연설하고 투표했다. 또 22~23일에 진행된 15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강경한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고, 이에 앞서 14일엔 러시아 파병군 전사자 유가족을 위해 건설한 새 살림집 지구(새별거리)에서 나무를 심는 등 경제와 민생·정치를 혼합한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김 총비서는 지난 1월에도 17회의 공개활동을 진행하며, 지난해 월 최대 활동 횟수인 19회(4월)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김 총비서가 올해 초부터 '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동신문도 이날 1면 전면을 김 총비서를 찬양하는 장문의 기사로 채우면서 '일하는 지도자' 덕분에 국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인민의 영광은 끝없고 미래는 휘황찬란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달 들어 진행된 김 총비서의 각종 활동을 재조명하며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이 시작됐다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당 9차 대회와 최고인민회의 15기 1차 회의를 기점으로 우리는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맞이했으며, 명확한 전망과 확고한 자신심으로 부강번영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는 김 총비서의 교시를 인용하며 김 총비서를 '위대한 수령', '천하제일 위인', '운명의 하늘', '절세 위인', '거룩한 어버이' 등으로 호명했다.
아울러 농장원·탄광 노동자·여성근로자 등의 발언을 인용해 "오직 김정은 동지뿐"이라는 충성 서사를 반복 제시하며 김 총비서가 지난 9차 당 대회에서 '당 총비서'에,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에 재추대된 것을 '인민의 선택'으로 정당화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러한 김 총비서의 행보와 북한 매체의 선전 방식은 북한이 3월을 기점으로 '초인적 지도자'의 영도에 따라 국가 운영 방향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각종 제도적 정비를 마친 뒤, 본격적으로 이를 수행할 준비를 마쳤음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총비서가 군사·경제·민생 전반을 직접 장악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김정은 시대'를 부각하고, 곧 제시될 수 있는 김 총비서 고유의 통치이념인 '김정은주의'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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